◆…노을이 깔린 서울시청.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관광 사업 개발에 나섰다.<사진 임재윤 기자>
세계 속 한류의 위상이 점점 커지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나날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400만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80% 가량이 서울을 찾았다.
지난 10월 한국방문위원회가 서울 9개 관광특구 임시관광안내소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91%의 응답자가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서울시는 다양한 관광상품, 체험행사 등의 개발로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관광 관련 사업은 외국인은 물론 지방에서 올라온 여행객과 시민들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안심해도 좋다!…우수관광상품 인증제
◆…믿고 즐기는 서울여행을 위한 우수관광상품 인증제.
서울시가 2013년부터 시행한 우수관광상품 인증제는 저가·저품질 관광상품으로 인한 관광객의 만족도 저하, 재방문율 감소, 국가이미지 훼손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1급 관광호텔 숙박, 1일 2만원 이상의 식사, 3만원 이상의 문화체험 기회제공,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소지자의 안내, 서울 2일 이상 전일관광 포함 등의 요건을 갖춘 관광상품을 신청 받은 뒤 전문가 평가를 거쳐 인증서·인증마크를 내주고 있다.
◆…서울 우수관광상품 인증마크.
올해 5월부터는 우수관광상품을 내놓은 여행사, 숙박업체 등을 대상으로 우수·일반·특별 상품으로 나눠 지원비를 지급하는 등 서울관광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을 방문한 모든 관광객은 인증마크를 확인해 안전하고 믿음직스러운 투어를 즐기게 됐다.
시는 "전문 리서치 기관과 협조해 일본, 홍콩, 태국 등 주요 국가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 상품과 비교했을 때 숙박, 체험, 일정, 쇼핑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신규관광자원의 정보를 담은 '서울투어플러스(SeoulTour+)'를 발행해 관광객의 접근성도 높이고 있다.
색다른 추억쌓기…한류관광
K-팝,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한류가 급부상하면서 한국의 스타들은 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게 됐다. 한국의 가수, 배우들이 해외 공항에 발을 딛자마자 팬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드는 광경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 됐다.
◆…청담동 한류스타의 거리. 전 세계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다.
이러한 한류 붐에 힘입어 2014년 3월 강남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대 1km 구간에 '한류스타의 거리(K-Star road)'가 조성됐다. 한류스타의 거리는 비틀즈의 추억이 담긴 런던 애비로드처럼 내·외국인에게 특별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거리에는 SM, JYP와 최근 '국민MC' 유재석을 영입하면서 주가가 오른 FNC 등 유명 연예기획사가 몰려있어 한류 스타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곳곳에서 한류스타의 사진이 들어간 패널과 포토존, 핸드프린팅 등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들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 등도 즐비하다.
한류스타의 거리 인근 강남관광정보센터에서는 한류스타 체험관을 운영해 관광객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외 팬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린 'K-팝 체험프로그램'.
또 서울시는 올해 8월부터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K-팝 체험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이 견학도 하고 춤도 배우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이듬해부터는 강북 지역 등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관광명소를 한번에…서울시티투어버스
막상 서울에 발을 디뎠으나 어디부터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서울에 살고 있지만 못가본 명소가 많다면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보는 게 어떨까. 2000년부터 유명 관광명소를 하나로 모아 운행하기 시작한 서울시티버스는 뉴욕, 런던, 시드니 등 세계적인 관광도시와 마찬가지로 알찬 투어를 제공한다. 서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시티투어버스는 전국 주요 도시로도 퍼져나갔다.
◆…서울 관광명소를 간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코스별로 1층·2층·트롤리버스가 운행되는데 고궁에서 볼 수 있는 해치 로고가 새겨져있다. 광화문을 출발해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등 고궁은 물론 남산, 이태원, 명동, 한강까지 알짜배기 명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점도 매력적. 강남에서는 한류스타의 거리를 비롯해 가로수길, 코엑스, 봉은사 등을 순환하는 시티투어버스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의 '무도투어'편에서 서울시티투어 트롤리버스가 등장해 더욱 유명세를 탔으며 향후 더 다양한 코스가 개발될 예정이다.
오감만족! 전통문화체험
신설동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에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다양한 전통 소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관이 자리잡고 있다. 연중 무료로 운영돼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곳이다.
◆…서울풍물시장 전통문화체험관. 색다른 추억 만들기에 제격이다.
전통문화체험관을 통해 외국인들은 한국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내국인은 색다른 여가를 보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과거 우리나라 대표 만물시장이라 불리던 황학동 벼룩시장이 옮겨와 개장한 서울풍물시장에는 수많은 골동품이 모여 있어 전통문화체험과 연계해 즐기면 금상첨화. 예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골동품들은 추억을 떠올리기도 좋고 특색있는 인테리어에도 적격이다.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인근 '한국의집'은 오감이 만족스러운 복합 전통문화 체험 공간이다. 조선시대 집현전 학자였던 박팽년의 사저가 있던 곳에 자리잡은 한국의집은 중요무형문화재 대목장 신응수가 경복궁 자경전을 본떠 건축해 1981년 문을 열었다.
◆…고풍스런 한옥의 자태를 뽐내는 한국의집. 전통문화체험의 명소로 손꼽힌다.
한국의집에서는 전통혼례를 비롯해 예술공연, 음식, 공예, 예능에 걸쳐 각종 전통체험프로그램이 사전 예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방문객은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판소리와 사물놀이를 지켜본 뒤 부채춤, 택견을 배우고 한지·탈 공예에 푹 빠진다.
빛깔이 고운 떡 꽃산병과 김치도 직접 만들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기 마련. 궁중요리까지 맛보면 충실히 보낸 하루에 마음까지 뿌듯해진다. <사진제공 서울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