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황포돛대와 방패연 아래 펼쳐진 푸른 잔디는 2002년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현대인의 삶과 스포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세계인은 하나가 되고 기쁨, 슬픔, 희열, 분노 등 온갖 감정을 쏟아낸다. 당시 경기에 바친 선수들의 열정은 관중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은 물론 경기장에도 온전히 남게 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 혹은 유명 스포츠 팀의 경기를 직접 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경기장 자체도 훌륭한 관광지다. 세계 유수의 경기장은 오랜 역사를 가져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투어 코스로 꼽힌다. 웅장한 외관은 근대 이후 꾸준히 발전해온 각 나라의 건축미를 담고 있고 그 안에는 영광의 역사가 서려있다.
과거 스포츠 변방에 머물렀으나 80년대 이후 세계 대회에서 무시 못할 족적을 남긴 한국. 2000년대 초반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한 e스포츠계에서도 한국은 종주국으로 불린다. 수도 서울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훌륭하게 치러냈으며 국제 e스포츠 대회까지 섭렵한 스포츠의 고장인만큼 관련 투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국에서 스포츠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이면에는 뛰어난 의료산업의 힘도 크다. 1988 서울 올림픽 당시 남자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할 뻔했던 벤 존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센터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됐다. 이후 스포츠계에서는 약물복용 근절을 위한 '서울선언문'이 채택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 2002년의 진한 감동을 느낀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외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경기장에 뽑힐 정도로 외관이 뛰어나다.
"짝짝짝짝짝! 대~한민국"
2002년 온 국민이 열광하고 전 세계가 주목했던 FIFA 한일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당시의 감동은 주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마포구 난지도 일대에서 1998년 첫 삽을 뜨고 2001년 개장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수용인원 6만 6천여명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구 전용구장이다. 황포돛대와 방패연을 형상화한 외관은 영국 축구전문지 월드사커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2003년 세계 10대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에 선정하는데 기여했다.
대회가 끝난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홈구장으로, 복합문화상업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장내 월드컵몰에는 대형 할인마트를 비롯해 영화관, 스포츠센터, 예식장 등이 들어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그라운드에서는 각종 문화행사도 열리는데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잔디 관리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도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기록이 담긴 기념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입장료 1000원에 경기장 관람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기념관을 비롯해 주경기장, 선수 라커룸, 감독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가 전시물 보완, 체험 프로그램 설치 등을 통해 월드컵기념관을 한국축구박물관으로 새 단장하겠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유럽 명문 구단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기대를 품게 한다.
경기장 주변에는 즐길거리가 넘친다. 보조구장과 풋살구장은 일정 조건 아래 유소년 축구 교육, 사회인 경기 등에 활용된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바로 이어지는 월드컵 광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개최되며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 월드컵경기장 남문에서 이어지는 월드컵공원은 평화의 공원, 난지천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으로 구성된 나들이 명소다.
게임을 더욱 특별하게…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
◆…한국 e스포츠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
90년대 말 미국 블리자드사의 '스타크래프트'가 한반도에 상륙한 뒤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 거듭났다. 부정적 이미지에 시달리던 게임은 e스포츠라는 알짜배기 산업 아이템에 힘입어 편견을 벗어났으며 프로게이머를 배출한 한국은 게임 강국으로 부상했다.
2005년 용산 아이파크몰 9층에 문을 연 e스포츠 스타디움은 게임 매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성지다. 이곳에서 열리는 각종 게임 대회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e스포츠라는 말이 자리잡기도 전인 초창기 게임 대회는 현장 관람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이 개관하면서 직접 관람이 가능해졌고 프로게이머 역시 팬들의 성원을 직접 받으면서 급성장했다. 2010년에는 한국 거주 외국인이 꼽은 서울 관광 문화체험 '정보기술 체험 공간 장소' 2위로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이 꼽혔다.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을 품고 있는 아이파크몰.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이 위치한 아이파크몰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쇼핑몰로 백화점 외 대형마트, 디지털 전문점, 영화관, 풋살 경기장, 서점 등이 들어서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내년 4월이면 상암동에 역대 최대 규모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 들어설 예정이라 용산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기 전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서비스…서울 의료관광
최근 서울이 중국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의료관광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서비스를 갖춘 서울은 첨단 의료도시라고 부르기에 적합하다.
◆…세계 속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서울.
최근 러시아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어워즈 2015'에서 전 세계 주요 테마별 관광 목적지 가운데 한국을 최고의 의료관광지로 선정했다. 이는 일반 소비자 투표와 기자단 점수가 합산돼 나온 결과로 한국 의료관광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시는 의료관광 중심 도시로 떠오르게 된 경쟁력에 대해 '선진국 의료기술의 80~90% 수준', '세계 최고의 암·장기이식 수준', '미국의 30% 정도로 저렴한 진료비', 'PET-MRI, 양성자 치료기 등 최첨단 의료 장비 보유', 'JCI 인증병원 7개' 등을 꼽았다.
JCI 인증은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에서 전 세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국제 표준 의료서비스 심사를 거친 뒤 발급하는 인증제도를 말한다. 환자 치료의 전 과정을 11개분야 1033개 항목에 걸쳐 평가해 국제보건기구(WHO)가 인정할 정도로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강남은 서울에서 의료관광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장소. 강남관광정보센터는 의료관광 상담·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는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미즈메디 병원, 서울밝은세상안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의 JCI 인증병원이 있다. <사진제공 서울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