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아이디어 잡아라"...유통업계 공모전 '붐'

젊은 세대의 창의력은 브랜드 성장에 기폭제 역할
단발성 공모전보다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추세

유통업계가 공모전 개최를 통해 청춘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많은 업체들이 각종 공모전을 통한 젊은 세대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소비 주기가 짧고 일상 용품이 많은 업계 특성상 트렌드에 민감한 대학생 등 젊은 세대의 창의력이 브랜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즉, 젊은 세대들의 발 빠른 트렌드 파악과 새로운 시각의 브랜드 표현, 소비자 중심의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이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  

특히 최근 공모전은 기존의 우후죽순 단발성 행사와 달리 공모 주제에 브랜드의 정체성과 특징을 반영시켜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전 등 대학생과 함께 하는 활동은 브랜드 전략 수립과 인지도 확대 등 도움되는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글로벌 광고의 창의 정신 전파하는 ‘칼스버그, 2015 대학생 광고 공모전’

덴마크 맥주브랜드 칼스버그는 칸 국제광고제 등 세계 유명 광고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칼스버그 글로벌 광고의 창의 정신을 전파하는 대학생 광고 공모전을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에는 다음달 겨울방학을 맞아 광고 공모전에 이어 ‘칼스버그 아카데미’를 개최, 강연과 공연, 네트워킹 파티 등의 프로그램으로 취업과 학업에 지친 대학생들에게 여유와 즐거움의 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아카데미의 연사로 구글코리아의 김현유 상무와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이 예정돼 있어 대학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업 최고의 전문가가 전하는 현장의 소리로 공모전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칼스버그의 창의 정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칼스버그 관계자는 ‘칼스버그는 페스티벌 후원 함께 광고 공모전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다져가고 있다”며 대학생들이 직접 칼스버그의 광고를 기획함으로써 칼스버그와 광고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117주년 특별 에디션 디자인 공모한 ‘정관장’

KGC 인삼공사는 정관장의 117주년 특별 에디션 공모전을 대학생 대상으로 진행했다. 

정관장 틴케이스의 후면을 117주년 기념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것을 비롯, 전용 패턴디자인, ‘홍삼쿨’ 패키지 디자인, 정관장 캐릭터 디자인, 정관장 부부 선물세트의 브랜드 네이밍 및 패키지 디자인 등 대대적인 공모전을 진행했다. 지난 20일 작품 접수를 마쳤으며 내달 7일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취업 가산점까지 부여하는 ‘탐앤탐스, 제5회 THiNK! 광고 공모전’

공모전 수상작을 실제 광고로 집행하고, 공모전 수상자에게 입사 지원 시 가산점까지 부여하는 등 매년 광고 공모전에 공을 들이는 회사도 있다.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탐앤탐스의 THiNK! 광고 공모전은 커피전문점의 일회용컵 사용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생각해 ‘나라사랑’, ‘환경사랑’, ‘탐탐사랑’ 3개 부문으로 나눠 TVC, 바이럴 영상, 포스터와 잡지, 지하철 광고로 나눠 작품을 접수하고 있다.

작년 광고 공모전에 접수된 출품작만 2천여 점이 넘어서며 해를 거듭할수록 대학생과 예비 광고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탐앤탐스 매장에 내가 만든 광고가 집행된다는 점과 입사 가산점이 대학생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사원 유니폼이 내 손에서! ‘박카스 유니폼 디자인 공모전’

동아제약은 박카스 영업사원의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이색 공모전을 오는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응모 분야는 점퍼, 티셔츠, 조끼, 바지 등 춘추하계 유니폼이며, 제품 운반 업무가 많은 영업사원의 특성을 고려한 실용적인 디자인을 고안하면 된다. 수상작은 실제 제작돼 영업사원의 유니폼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대상 1팀, 우수상 4팀, 장려상 10팀을 선정 총 6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팔도, 17년 전통의 ‘광고 공모전’을 대학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발전

이밖에 공모전을 아예 대학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 기업도 있다.

팔도는 17년의 전통을 가진 ‘팔도 광고공모전’을 최근 ‘제1회 팔도 대학생 광고 콘테스트’로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의 산학협동 모델로 운영하는가하면 ‘대학생 산학연계 디자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제1회 팔도 대학생 광고 콘테스트’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한양대학교와 한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다.

참가학교 학생들은 담당교수 지도 아래 학과 수업과 연계해 팔도가 제시한 주제를 연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주제는 ‘남자라면’과 ‘비락식혜’ 제품으로 이 중 1개 제품을 선정해 마케팅기획서 또는 광고시안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팔도는 이들 학교에 산학협동에 따른 연구비 지원과 함께 우수 작품을 출품한 학생을 선발, 대상 150만원, 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 등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광고, 디자인, 제품 전략 등 마케팅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산학연계를 통해 대학생 특유의 참신하고 새로운 시각의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