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자계약서에 서명중인 CJ프레시웨이 강신호 대표(우)와 영휘마트 장헌송 회장(좌)
중국 대형 유통업체 '영휘마트'와 합자 계약 체결
각 1억 위안 씩 투자 JV1, JV2 설립...국내 농산물·가공식품 수출 창구 역할 기대
CJ그룹의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대표 강신호)가 중국 식자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위해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일 중국 대형 유통업체인 ‘영휘마트’와 중국 식자재시장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북경 인디고 CGV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상인 이번 합자계약에 따라 CJ프레시웨이와 영휘마트는 각각 1억위안(약 185억원)씩을 투자해 상해와 북경에 JV1 및 JV2를 설립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이루어졌다는 것이 CJ측 설명이다.
즉, 중국 내 대형 유통업체로 신선식품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영휘마트는 식품안전 역량과 수준을 보다 향상시킬 필요성이 있었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의 소득 증대에 따른 수입 상품 니즈가 커지고 있는데다, 중국 내에서 지속 발생되는 식품 관련 이슈로 중국 정부 역시 식품안전을 강화하려는 추세 때문이라는 것.
오랜 경험을 통해 식품안전 능력을 확보한 CJ프레시웨이 또한 14억 중국 시장 진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현지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태여서 확실한 수요를 확보중인 파트너사와의 합작이 절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JV1, CJ프레시웨이 전 세계 네트워크 활용 글로벌 소싱에 주력
이번 합자계약에 따라 상해에 설립 예정인 JV1은 CJ프레시웨이의 글로벌 소싱력에 기반, 전 세계 다양한 상품을 직소싱하고, 500여 개에 이르는 중국 내 영휘마트 뿐만 아니라 영휘마트의 관계사, 도매시장 등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관리(SCM) 운영, 유통 상품의 식품안전성 확보 및 품질관리(QC)를 담당할 예정이다.
향후 법인 설립 인허가 취득 및 인력 채용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운영에 들어가 오는 2020년 6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CJ프레시웨이가 70%, 영휘마트는 30%의 지분을 가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CJ대한통운이 최근 인수한 룽칭물류와의 시너지도 발생할 것으로 CJ측은 기대하고 있다. 룽칭물류는 중국 전역에 48개 터미널과 22개 물류센터, 1,500여개 도시에 수배송망을 갖추고 있는 중국 최대 콜드체인 물류기업이다.
JV2, 전처리센터·물류센터 운영 통해 B2C 경로 공급 및 B2B 신시장 개척 담당
또한 북경에 설립 예정인 JV2는 전처리센터(FPC) 및 물류센터 운영과 B2B 유통 신시장 개척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CJ프레시웨이가 30%, 영휘마트는 70%의 지분을 가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약 6081평 규모로 건설 예정인 전처리센터에서는 야채, 과일, 축산물 등의 원물을 B2C 경로에 맞는 개별 소포장 작업과 급식, 외식업체, 호텔 등 B2B 경로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절단 가공 포장 후 배송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로써 1차 상품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영휘마트가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B2C 마트 경로 외에 추가적으로 B2B 업소용 거래처까지 확대 가능하게 된다.
2016년 사업을 시작해 2020년 1800억원의 매출 계획하고 있고 안정적 운영 기간을 거친 뒤 향후 상해 등 중국 내 타 주요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국내산 농산물 및 가공식품 대중 수출 창구 역할 할 것"
이번 CJ프레시웨이와 영휘마트 간의 합자회사 설립은 한국산 농산물 및 가공식품의 대중 수출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식품 시장 규모가 약 1000조원으로 오는 2018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식품소비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쌀과 삼계탕 수출 합의 등 한국산 농산물의 대중 수출 여건 개선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배경 하에서 이번 CJ프레시웨이와 영휘마트 간의 합자회사 설립이 한국산 농산물 및 가공식품의 대중 수출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협약식에서 영휘마트 이건파 총경리는 “중국인들의 한국 식품 선호도는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식자재유통 기업 CJ프레시웨이와 합자 회사의 설립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CJ프레시웨이 강신호 대표는 “중국에서 K푸드 열풍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하고 품질이 보증되는 식자재 유통에 충실하면서 한국산 농산물 및 가공식품의 수출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영휘마트는 2001년에 설립돼 현재 7만3000명의 임직원과 중국 내 18개 성(省)과 시(市)에서 500여 개의 마트를 운영중이다. 상해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 6.8조에 올해 예상 매출은 7.8조에 이르는 중국 대형 유통업체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