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비 매출 6.4% 증가 분기매출 경신, 영업이익도 15.9% 급증
CJ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실적(대한통운 포함)이 식품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분기매출이 최대치를 경신하고 영업이익 또한 크게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부문에선 물류사업, 영업이익은 생물자원과 생명과학사업이 전 분기대비 악화된 실적을 기록함으로써 지난 1분기 기록했던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 경신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CJ제일제당이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은 물류사업을 제외한 3개 사업부문, 특히 식품사업이 선전을 펼치며 3조3663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 3조1650억원 대비 6.4%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 또한 식품사업부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1918억원 대비 15.9% 증가한 2224억원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생물자원과 생명과학사업의 실적 퇴보로 지난 1분기에 기록했던 분기영업이익 최고치 경신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식품사업부의 경우 매출이 16.0%, 영업이익 또한 67.1%나 증가하는 깜작 실적을 시현함으로써 회사 전체의 외형과 영업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더욱이 이 같은 실적 호조세는 전년 동기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먼저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2조9727억원에서 3조3663억원으로 13.2%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1672억원에서 2224억원으로 33.0%나 늘어나, 2분기 대비 매출 6.4%, 영업이익 15.9% 증가세의 배가 넘는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장기 내수 침체에도 불구, 비비고·햇반 등 가공식품 대형 브랜드의 호조와 메치오닌 등 바이오 신규 제품의 시장 안착과 주요 식음료제품의 점유율 상승 등으로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아울러 2년 전부터 펼쳐온 전 사업부문의 고강도 구조혁신활동과 R&D 투자를 지속한 결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같은 실적은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기침체와 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부진 등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선전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매출, 식품 16.0% 등 생물자원·생명과학 5%대 증가…물류만 0.8% 감소 추정
이 회사의 3분기 매출 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직전 분기대비 식품·생물자원·생명과학 등 3개 부문은 성장세를, 물류사업 부문만 소폭 감소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사업부문 3분기 매출은 1조1520억원으로 2분기 9930억원 대비 약 16.0% 증가했다. 또한 생물자원부문 4500억원으로 직전분기 4270억원대비 5.4% 증가, 생명과학부문은 약 5.3% 증가한 5760억원을 시현했다.
반면 물류사업부문은 1조1880억원으로 전분기 1조1980억원대비 약 0.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식품사업 영업이익, 구조혁신 노력에 주요제품 판매 호조로 67.1% 급증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식품사업이 1320억원으로 2분기 790억원 대비 무려 67.1% 급증하고 물류사업 역시 12.5% 증가한 반면에, 생물자원사업 영업이익이 15.4% 줄고, 생명과학의 경우 무려 43.3% 감소한 실적을 시현함으로써 영업이익 증가세를 훼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외형과 손익 모두 양호한 실적을 시현한 식품사업부의 선방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지난 2013년부터 펼쳐온 가공식품 분야의 구조혁신 활동 효과가 체질화되고, 여기에 비비고 냉동제품군을 비롯한 주력 제품군과 올해 출시한 햇반 컵반 등 가정간편식 제품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진 결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선전은 최근 계속된 불황으로 국내 식품업계가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라는 것이 CJ측 평가다.
결국 식품과 물류사업부가 선전을 펼쳤지만 생명공학과 생물자원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지난 1분기 기록했던 2254억원보다 약 30억원이 적은 2224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 경신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같은 호 실적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중립적이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은 “기존 실적 상승 요인에서 크게 변화된 부분은 없다”며 “내년까지는 메치오닌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며, 또한 국내 가공식품 사업에서 지속적인 시장 지배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이익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가공식품 부문이 지난 2년간 구조조정 후 고성장과 이익 개선의 선순환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정상 성장률 수준으로 회귀할 전망”이며 “바이오 부문 역시 단기간에 글로벌 라이신 초과 공급 상황이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장기화중인 내수경기 침체 대응을 위해 혁신기술·혁신제품에 집중하며 해외 현지국가에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로 성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그 동안의 노력으로 한 단계 도약한 사업별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R&D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관 사업 분야로의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