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는 여행을 즐기면서 쇼핑도 놓치지 않으려 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다.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는 여행만한 것이 없다. 문화유적, 랜드마크, 휴양지 등을 방문해 새롭고 낯선 것들을 접하다보면 어느새 행복감에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여행의 매력을 완성시켜 주는 것이 바로 쇼핑이다. '도시여행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쇼핑은 사진과 함께 남아 일탈의 추억을 되새김질해준다. 사랑하는 사람 혹은 자신을 위한 선물을 고르다보면 풍족해진 마음까지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수도 서울은 다양한 제품군의 브랜드가 모인 쇼핑 특구가 많아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만점인 도시다. 패션 피플로의 변신을 시도해도 좋고 구경을 하면서 풍족해진 자신을 상상해도 좋다.
눈에 '딱' 마음에 '쏙' 명동 쇼핑거리
주말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명동역 6번출구로 나오면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 동네가 눈앞에 펼쳐진다. 각종 브랜드의 매장들이 문을 활짝 열고 수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곳, 명동 쇼핑거리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서울의 번화가였던 명동은 한국전쟁 이후 도시재개발로 고층 빌딩과 대형 백화점,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명동은 한때 문화·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하다가 강남, 여의도 등이 새롭게 개발되면서 잠시 기능이 퇴색하는 듯했지만 글로벌 브랜드 등이 주요 매장을 오픈한데 힘입어 과거 쇼핑 중심지의 위상을 되찾았다.
◆…사시사철 인파가 몰리는 명동은 국내 최대의 쇼핑지로 자리매김했다.
명동은 서울시민 외에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최근 세계 최대 관광객으로 떠오른 중국 유커들의 단골 쇼핑지이기도 하다. 유커들이 한국지하철 어플로 검색한 역 순위에서 2년 연속 명동역이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욘사마 한류열풍'이 불었을 당시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명동 거리를 가득 메웠으나 지금은 유커들에게 밀려난 상태다.
명동에는 자라(ZARA), 유니클로(UNIQLO), 에이치앤엠(H&M), 포에버21,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패션·스포츠 브랜드의 국내 최대 매장이 몰려있을 뿐 아니라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입점해 다채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유커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는 화장품 매장도 없는 브랜드가 없을 정도. 덕분에 명동 거리에서는 양손에 쇼핑백을 가득 든 외국인 관광객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외국 돈 환전소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쇼핑을 즐기기 편하다.
◆…명동 쇼핑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지하쇼핑센터.
이밖에 명동역과 시청·을지로 등지까지 연결된 지하쇼핑센터도 인기만점의 쇼핑 코스다. 명동 지하쇼핑센터에는 저렴한 가격의 각양각색 물품을 파는 매장이 많아 부담이 작은 편이다.
'패피' 몰리고 밤낮으로 불타고…동대문 쇼핑타운
인파 속 빛나는 패션 피플이 되고 싶다면 동대문을 찾아가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동대문 패션·쇼핑타운은 패션으로 소위 '방귀 좀 뀐다는 젊은이'들이 사시사철 모여드는 장소. 명동에 이은 제2의 외국인 관광명소로도 자리매김한 대표 한류 거리이기도 하다.
◆…패션 피플을 꿈꾼다면 동대문 쇼핑센터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지난 2002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대문은 전통 재래시장과 현대식 쇼핑몰이 함께 있는 패션의 요람이다. 3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도매 시장과 소매를 중심으로 하는 대형 쇼핑몰이 자리잡아 관광객과 시민들을 불러모은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일관된 생산·유통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 대기업의 SPA 브랜드보다 더 빠른 공급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는 디자인 사무실과 원단 공급시장, 봉제공장 등이 한곳에 몰려있어 기획·생산·판매가 원스톱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동대문은 낮보다 밤이 특별하다. 늦은 밤 이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도매상가는 전국에서 몰려든 소매상부터 끼리끼리 모여 물건을 찾는 젊은이들, 야시장의 정보를 미리 입수한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비싼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매장이 많아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학생들이 수험표를 들고 옷을 고르는 풍경도 볼 수 있다.
코엑스몰, 거대한 지하쇼핑세계
각종 전시·박람회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즐기고. 무엇하나 놓칠 수 없는 바쁜 현대인에게는 코엑스몰이 제격이다.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코엑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연결돼 접근성까지 뛰어난 코엑스몰은 지난 2000년 아시아 최대의 지하복합쇼핑몰이란 명성을 얻으며 출발했다. 1년 반의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재개관한 코엑스몰은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 겐슬러(Gensler)가 '열린하늘(Unfolding Sky)'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해 지하공간이 주는 답답함에서 벗어났다.
코엑스몰에서는 패션·취미·스포츠 등 300개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매장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거나 아쿠아리움을 방문해 바다 속 생태계도 감상할 수 있다. 대형 서점과 오락실도 들러볼 만하다.
◆…리모델링 뒤 코엑스몰에 자리잡은 나무계단은 이색 명소로 떠올랐다. <사진 코엑스 홈페이지>
한 번 찾으면 논스톱으로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현대인의 놀이터 코엑스몰. 건물 전체가 시간을 빨아들이는 공간이라는 말까지 낳았다. 시기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에 더욱 풍성하게 코엑스몰을 즐기고 싶다면 미리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리모델링 전부터 지적된 코엑스몰의 복잡한 동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사진제공 서울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