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비주얼에 힐링까지..식음료업계, 컬러마케팅 '붐'

최근 식음료업계가 형형색색 단풍의 계절을 맞아 컬러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컬러마케팅이란 다양한 색상을 활용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 감성 자극을 넘어 구매욕까지 자극하는 판매기법을 말하는 것으로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이나 복합색상을 활용한 제품 등을 개발하는 전략이다.

1920년 미국 파커사가 파격적인 빨간색 만년필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들어 소비 침체 극복을 위한 방편의 하나로 식음료, 패션, 가전 등 모든 소비재 생산 업계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이 같은 컬러링 열풍은 각각의 색채가 가진 고유의 파장과 에너지를 활용해 신체와 마음을 치유하는 ‘컬러테라피’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져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더욱이 이 같은 컬러마케팅이 실제 매출증대 효과로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식음료업체들이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지루한 일상에 지친 소비자들의 입맛 유혹에 나서고 있다.

드롭탑, 빨·주·노 3색 우리차 선보이며 컬러테라피도 함께 제안

드롭탑은 최근 빨강·주황·노랑의 자연의 색을 담고 있는 우리차 3종을 출시하며 일상에서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컬러테라피 방법을 제안했다. 무기력하거나 우울함을 느낄 때 빨강, 주황, 노랑 등 따뜻한 계통의 색을 바라보면 도움이 된다는 것.

드롭탑에 따르면 의욕이나 식욕이 없다면 문경 오미자차를 추천했다. 빨간색은 시각적으로 활력을 느끼게 해 피로를 해소해 주고 우울감 완화에 도움을 주며 식욕 촉진과 혈압 안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더욱이 오미자는 세포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활력과 젊음을 유지하고 싶을 때 마시면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또 슬픔과 상실감에 빠졌다면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데 효과적인 주황색 광양 매실차를,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나 대화할 때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면 고흥 유자차를 추천했다.

노란색은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북돋워 주고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내며 소화기관을 활성화하고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자연의 색 녹색은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균형감을 느끼게 해준다. 스타벅스 그린 티 라떼와 같은 녹색의 차를 바라보고 마시면 스트레스를 덜고 평온한 감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보라색이 효과적인데 오가다 아사이베리 블렌딩 티와 히비스커스 유자 블렌딩 티 등 보라색 차를 바라보고 마시면 숙면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우울감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후르츠티부터 과자, 탄삼과즙음료까지 다양하게 선보여

카페베네는 최근 겨울시즌을 맞아 따뜻한 후르츠티 3종을 선보였다. 

이번 신메뉴는 인도산 홍차, 크로아티아산 캐모마일, 폴란드산 레몬진저티를 바탕으로 레몬•오렌지•자몽 등 세 가지 과일을 각각 블랜딩해 깊고 진한 풍미와 함께 과일의 달콤한 맛과 영양을 듬뿍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중 ‘레몬진저티’는 은은하게 퍼지는 진저향과 향긋한 레몬향이 어우러진 블랜딩 티 제품으로 새콤달콤한 레몬청을 더해 환절기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오렌지캐모마일티’는 심신의 안정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캐모마일티에 비타민C가 풍부한 오렌지로 상큼함을, 또 ‘자몽블랙퍼스트티’는 깊고 진한 홍차 베이스에 달콤쌉싸름한 자몽 슬라이스를 넣어 색다른 조합을 맛볼 수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의 마노핀은 쌀쌀한 늦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따뜻한 건강 과일차 4종을 선보였다. 자몽, 한라봉, 매실, 레몬 등 비타민이 풍부한 새콤달콤한 4가지로 과일 본연의 맛과 색, 풍미가 돋보인다.

자몽의 달콤쌉싸름한 맛이 매력인 ‘자몽차’와 상큼한 제주산 한라봉에 달콤한 벌꿀을 더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인 ‘한라봉차’, 소화에 효과적인 매실로 만든 달콤한 ‘매실차’, 상큼한 레몬에 스파이시한 생강, 아가베 시럽을 더한 ‘진저레몬차’등 4종이다.

롯데제과는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 ‘팜온더로드’의 새 제품으로 과일 색의 시폰 케이크 ‘레드벨벳’과 ‘옐로시폰’을 선보이며 컬러마케팅에 동참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팜온더로드 레드벨벳’은 주원료인 크랜베리의 빨간색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케이크 위에 화이트 초콜릿을 얹고 속에는 과육을 넣어,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옐로시폰’은 노란색의 시폰 케이크로, 제주 농장의 감귤을 사용했으며 말린 오렌지를 넣어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롯데제과 측은 출시 의도에 대해 최근 다양한 색상의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듯, 향후 과자도 먹는 맛에 ‘보는 맛’까지 강조한 컬러 제품이 인기를 끌 것에 대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독특한 패키지의 색(色)다른 과즙탄산음료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롱넥보틀' 2종을 출시했다. 페트병 목 부분이 긴 독특한 모양에 밝은 녹색과 분홍색을 패키지에 적용해 보기만 해도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하나를 선택할 때도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컬러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선보인 ‘마운틴듀 롱넥보틀’에 이어 스테디셀러 제품인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에도 변화를 줬다고 전했다.

드롭탑 마케팅 관계자는 “올가을 차 한 잔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컬러테라피를 제안한다”며 “바쁜 현대인들이 차 한 잔을 음미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여유로움을 갖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