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比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선전…외형 손익 사상 최대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이 2분기 대비 화장품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손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조3868억원으로 2분기의 1조3110억원 대비 5.8% 증가, 분기매출 최대치를 갱신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 분기 1680억원 대비 13.2% 증가한 1902억원을 시현하며 지난 1분기 기록했던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 1785억원을 갈아치우는 양호한 실적을 펼쳤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선 매출은 1조2304억원에서 12.7% 증가하고, 영업이익 또한 1502억원에서 26.6%나 급증해 더욱 두드러진 실적을 시현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화장품사업이 지난해 3분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6%, 22.4%증가했고, 생활용품사업 역시 11.0%, 17.0% 성장, 음료사업 또한 7.8%, 56.1% 증가하는 등 3개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세를 시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5월말부터 시작된 메르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함께 그간 꾸준히 준비해 온 내진설계 및 위기관리 경영으로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은 국내외 경기침체 여파와 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부진 등을 감안한다면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라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매출, 2분기 대비 화장품 5.2%↓, 생활용품 23.3%↑, 음료 6.0% ↑
이처럼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개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세를 시현했지만 직전 분기대비로는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은 선전을 펼친 반면에 화장품사업은 직전 분기대비 뒷걸음 실적을 시현해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화장품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5650억원으로 2분기 5957억원에 비해 5.2% 감소한 반면, 생활용품은 23.3% 증가한 4537억원, 음료사업 역시 6.0% 늘어난 368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견인했다.
화장품사업부 실적이 직전 분기에 비해 부진했으나 이는 지난 5월 메르스 여파와 계절적 요인 등 외부 변수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장품의 제품력이나 마케팅력 등 내부적인 문제가 아닌 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인한 중국관광객 감소가 9월까지 이어진 점, 또 통상 여름철 매출이 다른 계절에 비해 떨어지는 계절적 특수성 등 외부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평가다.
반면에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4537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대비 23.3% 성장하며 전체 외형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 9월 추석 특수와 함께 ‘리엔’, ‘오가니스트’, ‘온더바디’ 등 퍼스널케어가 전년 동기대비 20% 성장하고 베비언스(Baby Care)는 모바일앱을 론칭하며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 것이 주효하며 매출이 50% 넘게 급증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LG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급성장 유통채널인 온라인과 드럭스토어 등에서의 매출 증가가 가세한 것으로 LG측은 분석했다. 이에 고무된 LG생활건강은 중국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퍼스널케어 브랜드의 중국 현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사업 역시 매출 3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0% 증가하며 생활용품사업과 더불어 최대 매출 달성에 힘을 보탰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 주요 브랜드와 탄산수 ‘씨그램’의 성장으로 탄산음료 매출이 증가했고 비탄산음료도 주스, 커피, 스포츠음료 카테고리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이끌었다.
영업이익, 생활용품 75.2%, 음료 28.9% 증가...화장품 17.8% 감소 극복 '질주'
외형에 이어 영업이익 또한 생활용품·음료사업의 선전이 최대 실적 달성의 원동력이 됐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1901억원으로 2분기 1680억원대비 13.2% 증가했다.
화장품사업의 영업이익이 782억원으로 지난 2분기 951억원 대비 17.8%가 줄었지만 생활용품사업이 387억원에서 678억원으로 75.2% 급증하고 음료사업 역시 28.9%의 신장세를 보이며 회사 전체의 수익성 향상을 이뤄냈다.
LG생활건강관계자는 “직전 분기대비 화장품사업의 부진은 메르스 사태에 따른 요인과 여름철 매출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가세한 때문”이며 “생활용품은 추석 특수가 또 음료사업의 경우 여름철 성수기 등의 계절적 요인이 가세해 양호한 실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향후 영업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긍정적 평가 일색이다.
하나대투 박종대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하는 높은 실적 모멘텀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그 근거로 “중국 인바운드 회복에 따른 화장품 판매 증가폭 확대, 생활용품 가격 정상화 효과와 온라인 채널 고성장도 고무적이어서 중국사업 확대에 따른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 역시 “오는 12월 신규 면세점 오픈에 따른 효과와 최근 중국내 수요 급증 확인된 헤어 케어 제품군의 현지 론칭이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중국 현지에서의 온라인 커버리지 확대, 해외 면세점 신규 오픈 등 성장 채널에 대한 확장도 가속화될 것이기 예상돼 4분기 이후에도 고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박신애 연구원도 “4분기 중국 인바운드 수혜 본격화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약 10%, 영업이익 역시 약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