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백수오, 모바일 경쟁 격화’ 3중고에 매출·순익 동반 뒷걸음
GS, CJ, 현대, 롯데 등 홈쇼핑업계 빅4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메르스·백수오’ 사태와 모바일 채널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여기에 공정위 과징금 등의 영향으로 외형과 손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경우 마케팅비 급증과 백수오 환불비용 발생, 공정위 과징금부과 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각사 공히 20% 이상씩 감소, 4사 합산순이익이 26.6%나 급감하는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했다.
각사 감사보고서 및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기준 올 상반기 이들 4사의 합산매출액은 1조95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9995억원대비 약 2.3% 감소했다.
반면에 합산순이익은 1793억원을 기록, 전년도 2444억원 대비 약 651억원이나 줄어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이는 합산매출 감소분 459억원보다 1.4배나 많은 수치여서, 외형보다는 수익성에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가짜 백수오 파동에 따른 홈쇼핑채널 신뢰도 저하와 환불비용, 메르스 사태와 소비부진, 급성장중인 오픈마켓·소셜커머스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 급증, 납품업체 갑질에 대한 공정위 과징금 부과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출, CJ오쇼핑 홀로 13.7% 감소...현대는 롯데 추월 ‘지각변동’
올 상반기 매출부문에서는 4사중 외형 신장률이 가장 높은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도약한 현대홈쇼핑의 선전이 돋보였다. 반면 CJ오쇼핑의 경우 4사중 유일하게 외형이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각사별 별도기준 매출액은 CJ오쇼핑이 전년 동기 6611억원 대비 13.7% 감소한 5704억원으로 1위, GS홈쇼핑은 6.5% 증가한 5389억원으로 2위를 기록, 지난해와 비교 순위 변동은 없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최하위였던 현대홈쇼핑이 2.8% 증가한 4261억원을 시현, 0.1% 성장에 그친 롯데홈쇼핑을 81억원 가량 앞서며 3위로 올라서는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밖에 4사중 나홀로 매출이 13.4% 감소한 CJ오쇼핑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6611억원 대비 907억원 줄어든 5704억원의 매출을 시현, 4사 합산매출 감소의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다.
비록 이 회사의 용역 제공 관련 수입은 전년대비 155억원 증가했으나 상품매출부문에서 1062억원이 급감함으로써 큰 폭의 전체 외형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스·백수오·판촉비 급증’ 3중苦에 공정위 과징금…수익성 악화
회사별로 명암이 엇갈린 매출과는 달리 올 상반기 4사의 수익성은 각사 모두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상 줄어, 4사 합산 순이익이 26.6%나 급감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발생한 가짜 백수오 파동에 따른 환불비용 발생, 오픈마켓·소셜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모바일 투자 및 프로모션 비용 증가, 여기에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 등이 복합 작용한 때문이란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각사별 반기순이익을 살펴보면 GS홈쇼핑이 전년대비 22.2% 감소한 509억원을 시현, 지난해 상반기 선두였던 현대홈쇼핑 505억원(25.0% 감소)을 약 4억원 앞서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롯데홈쇼핑이 21.2% 감소한 406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적었고 CJ오쇼핑의 경우 무려 38.1%나 줄어든 371억원을 시현, 4사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인으로는 각사 공히 판촉비·광고선전비·지급수수료 등의 판관비 급증과 백수오 판매 관련 환불 비용 발생, 더불어 공정위 과징금 부과 등이 가세한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와 롯데의 경우에는 백수오 환불비용과 공정위 과징금이 수익성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보고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실, 공정위 등의 자료에 따르면 롯데의 경우 그 규모가 140.4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상반기 순이익 감소액 109.2억원보다 더 많았다.
현대홈쇼핑 역시 순이익 감소분 168.3억원의 62.2%인 약 104.8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돼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률 감소폭, CJ오쇼핑 2.56%, 롯데 2.62% GS 3.49%, 현대홈쇼핑 4.39% 순
올 상반기 이들 4사의 수익성 악화는 각사별 매출액 순이익률에서 또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다. 업계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왜냐하면 올 상반기 이들 4사의 매출액 순이익률이 전년 동기와 비교시, 각사 공히 두 자릿수 이상 크게 후퇴함으로써 개별 회사의 문제보다는 업계 전반의 사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백수오 환불비용·공정위 과징금이야 일회성 비용임을 감안할 때 문제는 홈쇼핑업계 경쟁자면서 최근 급성장중인 오픈마켓·소셜커머스 업체와의 경쟁격화에 따른 마진 축소, 프로모션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 악화의 보다 근본적 요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이후 이들 4사의 합산 매출액 순이익률이 매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평가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지난 2013년 12.9%에 달했던 것이 2014년 상반기엔 12.2%로 낮아졌고, 지난해 전체로는 11.1%로 하향됐다.
각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률 역시 현대홈쇼핑이 전년 동기대비 4.39% 포인트 감소한 11.87%, GS가 3.49%P 감소한 9.45%, 롯데 역시 2.62% P 감소한 9.73%, CJ오쇼핑은 2.56%P 감소한 6.5%를 기록, 4사 합산 순이익률은 9.2%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향후 홈쇼핑업계 영업전망은 대체로 신중한 편이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이찬휘 연구원은 “올 상반기 실적부진은 백수오 사태로 인한 채널 신뢰도 저하와 추가 비용 발생, 메르스 영향에 다른 소비심리 위축, 모바일 채널 경쟁 심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하반기 성장률이 회복되는 모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신중한 견해를 제시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 여기에 해외직구·모바일쇼핑족의 급증과 홈쇼핑업체 신규 진입, 오픈마켓·소셜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 등 날로 악화되고 있는 영업환경을 이들 4사가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