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반기매출 20.6%↑, 영업이익 118.9%↑ ‘고공비행’
신라면과 쌍두마차 ‘너구리’ 인기...헐리우드 영화 까메오 출연 ‘화제’
농심이 신라면과 너구리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법인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너구리’가 헐리웃 영화에까지 진출해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농심 미국법인은 올 상반기 875.8억원의 매출을 시현, 전년 동기의 726.1억과 비교 20.6%나 외형이 신장됐다. 지난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면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상반기대비 무려 118.9% 증가한 23.2억을 기록, 직전 고점인 2013년 반기 20.8억원을 뛰어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무엇보다도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라면과 너구리의 돌풍을 그 성공 비결로 꼽았다.
농심 관계자는 “1971년 미국 LA에 최초로 라면을 수출한 초기에는 주 소비층이 한인들이었으나 신라면과 너구리 등이 선전을 펼치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 상반기 판매 비중이 교포·아시안마켓 50.6%, 메인 유통 49.4%로 다양해 졌으며 최근 메인스트림이라 불리는 백인마켓의 선전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협찬 등 홍보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너구리’가 미개봉작인 헐리웃 액션 영화에 까메오(?)로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너구리, 액션영화 ‘아메리칸 울트라’에 주요 소품으로 등장
◆…헐리웃영화 '아메리칸울트라'에 등장한 농심 너구리 사발면...농심 제공
농심의 설명에 따르면 미개봉작인 헐리우드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에 한국 라면 ‘너구리’가 등장했는데, 영화에서 너구리는 CIA 요원이 주인공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기 위해 구입한 물건으로 주인공이 상대방을 제압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영화속 너구리의 등장은 협찬에 의한 것은 아니며, 주인공(제시 아이젠버그)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설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소품으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농심 측은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는 신라면과 같이 이미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라며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 등장을 계기로 미국시장에서 마케팅과 판촉을 강화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2년 출시된 너구리는 국내 인기에 힘입어 보따리상에 의해 미국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1986년 정식 수출을 계기로 교포시장에서 일본 라면을 밀어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농심은 2005년 LA공장 가동을 계기로 미국시장 판매에 박차를 가해, 현재는 월마트, 아마존 등 메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한편, 국내 네티즌들은 “영화 장면 중에 너구리가 등장하네요. 자랑스럽다!”(네이버_see**), “초반 액션에서 너구리가 나오니 신선하다”(네이버_ren**), “아메리칸 울트라 개봉하면 너구리를 보기 위해서라도 극장으로 가야겠네요”(네이버_rip**),
“예고편에 보니까 우리나라 대표라면 오동통통 너구리가 컵라면으로 나오더라구요. 예고편만 보는데도 반가웠어요”(네이버_rip**) 등 할리우드에 진출한 너구리를 반겼다.
정체 상태에 들어간 국내 라면시장의 대안으로 중국 3개 법인과 함께 해외 사업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농심 미국법인의 선전이 어디까지 지속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