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사조·풀무원 점유율 상승, 동원만 0.4%P 하락
식품업체들이 2900억원대의 어묵시장에서 간식용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어묵시장 규모는 약 2900억원대로 전년대비 약 7.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간식용 어묵인 프리미엄 어묵시장을 놓고 업체 간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어묵시장은 CJ제일제당, 사조대림, 동원F&B, 풀무원 등 4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80.0%를 점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39.8%의 점유율로 1위, 이어 사조대림 29.1%, 동원F&B 8.1%, 풀무원 3.0%의 순이다.
이중 CJ, 사조, 풀무원 등 3개사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각각 1.0%, 0.9%, 0.6% 포인트 높아진 반면에 동원F&B만 유일하게 0.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올 한해 동원의 반격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반찬에서 웰빙간식으로 진화...어묵의 화려한 변신 앞세워 시장 공략 나서
이들 어묵업체는 밑반찬이나 요리재료라는 틀 속에 갇혀있던 어묵을 프리미엄 웰빙간식으로 화려한 변신을 꾀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 삼호어묵바(좌), 풀무원 알래스칸특급 팝업스토어 진열대 컷(우)
최근 간식어묵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프리미엄 어묵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안전한 원료 사용과 합성첨가물 무첨가에 두부, 우엉, 콩 등 다양한 채소를 넣어 영양의 균형을 맞춘 프리미엄 어묵 제품은 식사 대용은 물론 간식용으로도 제격이어서 주부층과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4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어묵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어묵 생산량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간식어묵 시장이 지난 2011년 대비 약 2배 넘게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약 140억원대로 추산되는 프리미엄 어묵시장은 지난 2011년 CJ제일제당이 구운 어묵인 '더(THE) 건강한 어묵'으로 포문을 연 이후 별다른 경쟁 제품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풀무원이 알래스카 자연산 명태를 사용한 '알래스칸특급' 12종(프리미엄 7종, 수제 5종)을 출시하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청정 알래스카산 자연산 명태 100% 순살로 만든 A등급 이상의 명태 연육을 사용하고 두부, 우엉, 콩 등 각종 채소를 듬뿍 넣은 알래스칸특급은 '바로먹는 생어묵'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내세워 간식어묵 시장 확대에 나선 것.
이들 어묵은 신선한 원료를 사용하고 밀가루와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아 냄새가 없고 부드럽고 쫄깃한 것이 특징. 이 가운데 튀기지 않고 불에 구워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의 직화 구운어묵은 휴대가 간편하고 봉지 형태로 출시돼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이에 풀무원은 제2롯데월드에 베이커리 형태의 '알래스칸 특급마차' 팝업스토어를 열었으며, 젊은층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 광화문 '퓨어아레나'와의 콜라보레이션 메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에 질세라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말 명태 등 흰살 생선에 호박고구마, 우엉 등 뿌리채소를 넣어 만든 프리미엄 '수제형 어묵' 5종을 출시하며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여의도 IFC몰 올리브마켓에 위치한 '삼호어묵바'를 어묵 베이커리 형태로 리뉴얼 개장하며 오픈 키친을 도입, 소비자들이 조리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기존의 튀기거나 구운 어묵은 물론 어묵 고로케 등 다양한 웰빙간식 어묵 종류를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동원F&B의 '리얼 요리어묵 4종'
동원F&B 역시 지난해 '아빠가 구워주는 간편어묵' 등 웰빙 간식 컨셉에 맞는 캠핑용 어묵 2종을 출시한데 이어, 이달 초 ‘리얼 요리어묵’ 4종(고추야채, 오징어새우, 치즈, 고추야채사각)을 선보였다.
‘리얼 요리어묵’ 4종은 ‘어묵 베이커리’의 두툼한 수제 어묵을 재현해낸 것이 특징으로, 밀가루가 아닌 순수 국내산 찹쌀로만 반죽을 빚어 살아있는 식감뿐 아니라 100% 국내산 생채소를 사용 신선하며 볶음, 샐러드, 탕, 조림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사조대림 역시 어묵에 떡과 소시지, 고구마 등을 곁들인 간식어묵인 '쉐프덴' 3종과 컵 형태의 용기에 우동과 어묵을 함께 담은 '짬뽕우동 어묵탕' 등을 출시해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묵은 그동안 탕·찌개 등 국물 요리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고급형 제품 확대 및 간식용 어묵 트렌드에 맞춰 사계절 건강 간식거리로 각광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어묵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