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올 여름 여심(女心) 공략 무기는?

다이어트 콘셉트 음료, 프리미엄 디저트 등으로 여성 취향 저격 제품 봇물
 
식음료업계가 본격 여름 시즌을 맞아 소비 트렌드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여심공략 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비슷한 취향을 가진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식음료업계의 마케팅전이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취향을 겨냥한 몸매관리 콘셉트 음료, 프리미엄 디저트 제품 등을 속속 출시하며 여성 소비자 유혹에 나서고 있으며, 이같은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음료업계, 다이어트 뷰티 콘셉트로 승부

음료업계에서는 통상 여름철엔 여성들의 몸매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활용, 식이섬유 음료, 차 음료 등 다이어트, 뷰티 콘셉트의 음료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기존 ‘미에로화이바’로 대표됐던 식이섬유 음료 제품군을 강화,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한 사과 향의 식이섬유 워터 ‘글램(GLAMM)’을 선보이고 있다.

이 음료는 과다한 영양섭취를 막고 음식물이 장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 7g을 함유, 고열량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은 후에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현대약품은 대중들에게 스타일 아이콘으로 알려진 애프터스쿨의 멤버인 나나를 글램의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여름철 여성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헬스케어는 무색소, 무설탕, 무카페인 차 음료인 ‘새싹보리차’를 출시했다. 새싹보리차는 15cm정도 자란 보리새싹을 이용해 만든 국내 최초 RTD 차 음료로 기존 보리차의 텁텁한 맛을 빼고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0kcal 제품이어서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도 칼로리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CJ측 설명이다. 주요 타깃층인 2030 여성들의 음용 기회 확대를 위해 전국 미용실, 네일 아트샵, 대학교 등에서 로드 샘플링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여성을 위한 이너뷰티음료 ‘이너뷰티 플래너’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간편하게 마시면서 갈증해소와 함께 피부와 몸속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챙기는데 도움을 준다. 콜라겐, 히알루론산, 식이섬유와 상큼한 과즙에 알로에베라의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디저트롤, 과일, 아이스바 등 프리미엄 디저트 출시 봇물...인기

이와 함께 식품업계에서는 젊은 여성 사이에서 프리미엄 디저트 문화가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가 지난 2013년 선보인, ‘오뚜기 아이스 디저트’ 7종(망고,오렌지,레몬,코코넛,파인애플,코코아,피나콜라다)도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 200% 성장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오뚜기 아이스 디저트’ 7종은 과일껍질에 샤베트를 담아 과일 느낌을 제대로 살린 제품으로 합성착색료를 사용하지 않아 과일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 특히, 레몬, 파인애플, 코코넛 등 실제 과일껍질에 담겨 있어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SNS 및 네이버, 다음 등 포탈에는 ‘오뚜기 아이스 디저트’를 접해본 소비자들의 시식후기가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실제 과일껍질에 샤베트가 담겨있다는 점이 너무 신기하다’, ‘달지도 않고 과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아주 좋다’, ‘재미있는 컨셉의 제품이다’, ‘주위에 정말 강추하고 싶은 제품’ 이라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오뚜기는 ‘오뚜기 아이스 디저트’ 성수기를 맞아 전국 주요매장에서 시식행사와 함께 놀이공원(서울랜드, 어린이대공원 등) 매점에 입점,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은 냉장 디저트롤 ‘스윗롤’을 판매하고 있다. 스윗롤은 도지마롤과 같은 고급 생크림 콘셉트의 제품으로 전문점 수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프레시밀크, 딥캐러멜, 핑크스트로베리 3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돌(Dole)은 여름 시즌을 맞이하여 신개념 과일 디저트 ‘디퍼 시리즈’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엄선한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한입 크기로 잘라 다크 초콜릿으로 코팅해 얼린 것으로, 달콤한 디저트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편리하게 낱개 소포장 되어있어 무더운 여름 여성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디저트다.

빙그레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프로즌 요거트 ‘요맘때 허니플레인’도 인기제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 바, 콘, 치어팩 타입에서 탈피해 450ml 파인트 타입으로 출시됐다. 이다. 특히 국산 꿀을 첨가해 깔끔함에 달콤한 맛을 추가한 것이 특징으로, 요거트 분말대신 액상형태의 농후 발효유를 사용, 200억 개체 이상의 살아있는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한편, 빙그레 요맘때는 지난해 4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캐릭터를 활용한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뜨거운 소비자 반응을 일으키며 전년 대비 매출이 3배 늘었다.

롯데푸드는는 지난해 선보인 마카롱 아이스크림의 인기를 이어갈 차세대 제품으로 선보인 이탈리아풍 디저트 아이스바 ‘판나코타’의 인기에 연일 싱글벙글하고 있다.

‘요리한 크림’이란 뜻의 판나코타는 생크림, 우유, 설탕을 뭉근히 끓이다가 젤라틴을 넣어 차게 굳혀 먹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고급 디저트다. 과일, 캬라멜, 초콜릿, 커피 등의 소스와 가니시(garnish)를 곁들여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치즈아이스크림과 망고아이스크림이 마블링돼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달콤하고 풍부한 치즈 맛에 망고의 청량감을 더해 계절에 상관없이 즐기기 좋다. 블랙과 골드색상을 사용한 패키지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소비자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지난 5월 출시 후 한달 만에 판매량 250만개를 기록하며 인기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빙과업계 최초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카롱 아이스크림시리즈에 허니레몬 맛을 추가하고 패키지도 리뉴얼해 선보였다.

라베스트마카롱 아이스크림은 프랑스의 유명 디저트 마카롱에 아이스크림을 두툼하게 넣어 바삭하고 쫀득한 식감,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현대약품 김성훈 식품마케팅팀장은 “여성 소비자가 소비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식음료업계에 이들을 겨냥한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여성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문화를 반영한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