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66.7% 집중, 입찰 신청 업체도 71.4%가 강북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입찰 평가에서 강북과 강남 간 시내면세점 분포 불균형 현상이 해소될지 관심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서울시내 면세점은 강북에 4, 강남 2곳 등 총 6곳으로 66.7%가 강북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신라, 동화, 워커힐 등 4곳은 강북지역에, 강남의 경우 롯데만 삼성동과 잠실 등 2곳에서 홀로 영업중이다.
이번 입찰 신청기업 7곳 중 71.4%에 해당하는 5개사가 강북에 매장을 설치한다는 계획이어서 면세점 강북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면세점 강북편중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강남·북 지역 불균형 논란의 사전 차단 가능성 등을 들어 2장의 사업권중 하나는 강남권에 배분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호텔·카지노·의료시설 등 양호한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강남에 최근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들어 강남 지역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그 최종 향배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KDB대우증권 함승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재 서울시 관광산업 구조가 중구와 종로구 인근의 강북 도심에 편중돼 있음을 감안하면 강남권역의 입지 요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즉, 강남권에 신규 면세점을 허용함으로써 지역적 불균형을 보완하고, 의료·쇼핑·컨벤션·비즈니스 등 관광명소로 급부상 중인 강남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단지 구성을 가능케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남, 호텔·의료·쇼핑·컨벤션·글로벌 비즈니스 인프라 강점…외국인 급증
이러한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입찰 신청 대기업 중 유일하게 강남 코엑스내 위치한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코엑스 단지는 지난해 국제회의·관광 등을 결합한 산업을 지칭하는 ‘MICE’ 관광특구 지정과 다양한 컨벤션센터, 특급호텔, 카지노, 쇼핑몰, 백화점등이 즐비하다.
특히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강남을 방문하는 외국인수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131만명에서 2013년 502만명 그리고 지난해엔 602만명으로 늘어났다. 강남구는 오는 2018년에는 외국인 방문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관광의 경우에도 강남구의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은 2010년 1만9135명, 2012년 3만4788명, 2013년 4만5535명, 지난해 5만6388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코엑스 단지는 반경 5km내 숙박시설(약 1만1000개 객실)이 풍부한데다 약 480여개에 달하는 성형외과·피부과 병원이 밀집해 의료관광의 메카로서 관광 인프라와 함께 전시·컨벤션, 축제, 맛집 등 즐길거리도 풍부한 문화공간이다.
연간 200회 이상의 전시회와 250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열리는 전시·컨벤션 산업의 중심지이며, 반경 5km내에서 C-페스티벌, 강남 페스티벌 등 9개 축제도 열리고 있다. 또한 '음식문화 특화지역'과 가로수길·강남역·압구정로데오 등 강남명소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향후 한전 부지에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과 아셈로 개발 등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조성될 경우 코엑스 일대는 새로운 '글로벌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이 지난 3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 등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강남지역 관광 및 면세 쇼핑 요구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 고품격 면세점 출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주요 방문지로 명동에 이어 강남을 꼽았으며 쇼핑 장소로 시내면세점, 로드숍, 백화점 의 순서로 지목했다. 또 강남을 가보지 않은 관광객의 79.8%는 강남에 시내면세점이 생기면 재방문 때 강남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 측은 "강남구 외국인 방문객수가 지난해 600만명에서 2018년에는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품격 면세점' 운영을 통해 이들의 여행코스 다변화와 재방문율을 높이고, 신규 관광객을 유치해 강남·북의 균형 있는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신영증권 서정연 연구원은 "대기업 면세점 입찰 기업의 경우 각기 강·약점을 보유해 특정 업체의 선정 가능성을 속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제하고 "강남권은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비해 질적·양적 면세점 인프라가 부족하고, 한류 관광명소와 의료관광 수요가 커 입지 면에서 경쟁력이 탁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북 도심 일변도의 면세점 편중에서 벗어나 의료·쇼핑·한류콘텐츠·컨벤션·비즈니스단지에 외국인 관광객 급증 등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중인 강남에 면세점다운 고품격 면세점이 들어설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