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동영상 알려라...식음료업계, 조회수 공개 '붐'

최근 식음료업계가 제품 홍보용으로 제작한 이색 동영상 콘텐츠의 소개 및 조회수 공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 홍보 채널의 대세로 유투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SNS 등이 급부상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제품 홍보 동영상의 소개 및 조회수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직관적으로 소통하는 SNS의 특성이 이들 업계의 홍보채널로 적절함은 물론, 2030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젊은 소비자 공략에 좋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메리딸기, 허니버터칩 마이보틀 등의 대박 아이템들이 모두 SNS 열풍을 타고 인기를 얻어 파급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

이에 업계에서는 아이돌부터 중장년 스타들을 제품 모델로 발탁해 라면·스낵·아이스크림·음료를 대상으로 한 이색적인 동영상 콘텐츠의 소개와 조회수 알리기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 자극과 입소문 확산을 유도하며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의 비느님, 팔도 김보성, 구구콘 EXID, 오리온 뉴팝 등 이색 동영상 '인기'

농심은 이달초 가수 ‘광희’를 모델로 발탁, 선보인 불고기·피자비빔면 광고영상과 조회수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머리가 라면 면발로 되어있는 비빔면의 신, 일명 ‘비느님’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불고기·피자비빔면으로 간편하게 비벼먹으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광고에서 광희는 꼬불꼬불한 라면 면발모양 가발을 쓴 유머러스한 모습의 ‘비느님’으로 등장, 피자와 불고기를 먹는 젊은이들에게 “왜 피자를 들고 먹기만 하느냐, 왜 불고기를 큰돈 주고 먹느냐”고 물으며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불고기·피자비빔면을 손쉽게 비벼 먹으라고 권하는 내용이다.

광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중독성 있어서 자꾸 보게 되네요”,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광고에요~ 재밌어요~”등의 댓글로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영상은 유튜브 공개 4일만에 조회수 70만건에 이어 지난 5일 현재 106만건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지속되고 있다.

팔도는 지난 9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비락식혜’ 광고가 7일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의리’의 대명사 김보성을 ‘비락식혜’ 모델로 기용해 ‘의리’ 열풍을 일으켰던 ‘으리 식혜’ 광고에 이어 올해 다시 김보성이 광고로 나선 ‘비락식혜’ 광고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광고는 취조실을 배경으로 김보성과 명품 조연배우 조희봉이 용의자와 형사 역할로 분해 찰떡 코믹 연기를 선보였으며, 무탄산, 무카페인, 무색소 음료인 ‘비락식혜’를 마시는 것이 우리 몸에 대한 ‘의리’임을 재미있게 담아냈다.

특히, 지난 광고가 ‘으리’(의리)를 코믹하게 표현한 반면, 이번 광고는 “몇 살이야? - 멥살(멥쌀)”, “옷이 그게 뭐야? - 바바리(밥알이)”, “머리는 그게 또 뭔 기름이? - 엿기름, 국산 신토불이 엿기름”,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 생각은 없지만 생강은 있다” 등 톡톡 튀는 언어유희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팔도는 ‘비락식혜’ 광고 공개와 함께 팔도 블로그를 통해 ‘3無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팔도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광고 공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선보인 비락식혜 ‘으리’ 광고는 공개하자마자 장안의 화제가 됐다. 유튜브에 공개한 ‘비락식혜’ 광고는 3일 만에 150만 건의 조회 수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34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라고 팔도 측은 전했다.

롯데푸드 역시 지난 4일 인기 걸그룹 EXID가 출연한 구구콘 광고를 유투브에 공개 한지 8일 만인 지난 12일 현재 조회수 100만건을 돌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기 비결에 대해 롯데푸드 측은 다섯 가지 재료가 마블링돼 달콤 쫄깃한 맛을 내는 구구콘의 특징을 EXID 다섯 멤버가 고혹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광고는 6월 4일 롯데푸드유튜브(www.youtube.com/LOTTEFOOD)에 최초 공개되었으며 지난 6일부터는 TV로도 방영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롯데푸드 돼지바의 ‘빨간 봉다리 깠어’ 광고를 능가하는 인기다.

돼지바 광고는 온라인 공개 8일 후 조회수 50만을 돌파했던 반면, 이번 EXID 구구콘 광고는 그 두 배인 조회수 100만을 돌파해 대세 걸그룹 EXID의 힘을 실감케 하고 있다. 돼지바 광고는 공개 14일 되던 때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었다.

EXID의 사진을 넣은 신규패키지도 인기다. 온라인에서 EXID 구구콘은 ‘읷구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어디로 가야 EXID 구구콘을 구할 수 있을지 문의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렵게 제품을 구한 팬들은 ‘EXID 구구콘을 영접했다’는 인증샷을 올리며, 멤버들의 모습이 찢어지지 않게 포장지를 벗겨내는 방법을 공유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광고 이후 구구콘에 대한 소비자들의 큰 관심에 회사 내부에서도 놀라워하고 있다”며 “대세 걸그룹 EXID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뉴팝’ 출시 1주년을 앞두고 공개한 ‘허니도 놀란 신상과자 영상 유출’ 패러디 동영상이 7일 만에 조회수 220만 건을 돌파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지난 8일 오리온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https://youtu.be/YnYePyi__RQ)을 통해 공개된 영상은 15일까지 총 220만 3천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은 동영상이 불과 일주일 만에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오리온 측은 전했다.

이 영상은 제품 개발자의 인터뷰 형식을 빌려 마치 새로 나온 IT 제품을 설명하듯 뉴팝의 탄생 스토리와 제조 공법 등을 진지하게 소개해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쓸고퀄’ 패러디 유머코드를 잘 살려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휴대폰 신제품 광고인줄”, “아니 이렇게 과학적인 과자였다니...”, “쓸데없이 고퀄이네~” 등의 반응과 함께 SNS에 공유하며 즐기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품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트렌드에 민감하고 SNS를 적극 활용하는 20대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 개발과 동시에 즐겁게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