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강남에 상생·고품격 면세점 운영 청사진 밝혀

대·중소·중견기업 간 상생 및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 선보일 예정
강북과 강남지역의 균형 있는 관광산업 발전 도모
매년 면세점 영업이익의 20% 이상 사회 환원… 5년간 300억 예상

다음 달로 예정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신청기업 간 물밑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 청사진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일 상생의 시대적 상황에 맞춰 중소·중견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 서울 강남 코엑스 단지 내 대규모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일 관세청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 탁월한 입지와 규모

우선 현대백화점그룹은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으로 정했다.

무역센터점 2개층을 리모델링해 강남권 최대인 약 1만2000㎡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며, 향후 수요 증가시 관세청의 보세판매장 수용능력 증감 승인 이후 1개층(약 5200㎡)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코엑스 단지는 지난해 MICE 관광특구 지정과 컨벤션센터, 특급호텔(3개), 카지노, 쇼핑몰, 백화점, 특히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반경 5km내 숙박시설(약 1만1000개 객실)이 풍부한데다 약 480여개에 달하는 성형외과·피부과 병원이 밀집해 의료관광의 메카로서 관광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전시·컨벤션, 축제, 맛집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한 문화공간이다. 연간 200회 이상의 전시회와 250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열리는 대한민국 전시•컨벤션 산업의 중심지이며, 반경 5km내에서 C-페스티벌, 강남 페스티벌 등 9개 축제도 열리고 있다.

더불어 인근 50m 거리에 '음식문화 특화지역'이 위치해 있으며, 가로수길•강남역•압구정로데오 등 강남지역 맛집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또한 교통의 요충지로서 지하철 2개 노선(2•9호선)과 39개 버스 노선, 공항 리무진 및 강남 투어버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으며,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특히 향후 한전 부지에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아셈로 개발 등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조성될 경우, 코엑스 일대는 새로운 '글로벌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강남구 외국인 방문객수가 지난해 600만명에서 2018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 운영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코스 다변화는 물론 재방문율을 높이고, 신규 관광객을 추가 유치해 강북과 강남의 균형 있는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 선보인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 루이비통, 구찌, 불가리 등 80여 개 해외브랜드의 입점의향서(LOI)를 받은 상태다.

또 테마별 한류 스타일(Style)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국산 화장품 매장인 'K-BEAUTY'을 비롯해 국산 패션잡화 매장인 'K-FASHION', 지역 특산물 매장인 'K-FOOD'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전체 면세점 매장 면적의 3분의 1인 3000㎡를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꾸미고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VIP라운지 등 최상의 서비스 시설도 선보일 예정이다.

◆ 업계 최초 중소·중견기업과 상생 협력하는 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및 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했다.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 참여한 대기업 중 중소•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켜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한 건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

그룹 관계자는 "우수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면세점 운영 경쟁력 제고는 물론, 이익 공유와 투명한 이사회 운영을 통한 대·중소•중견기업간의 비즈니스 상생 협력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며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시대흐름에도 부합하는 국내 면세점업계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국산품 매장의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매장은 에스컬레이터 주변, 벽면 매장 등 면세점 내 매장효율이 높은 A급지에 배치할 계획이며, 판매실적과 상관없이 최소 2년 이상의 매장 유지기간을 보장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제품을 발굴하고 맞춤형 육성 프로세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 면세점 운영 투자비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경영능력에서 우위 확보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에 필요한 투자비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해 경영 능력 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자산 기준 재계 22위, 순이익 기준으로 재계 9위며, 특히 부채비율은 33.4%(재계 6위)로 국내 대기업 중 안정적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현대백화점그룹)•관광(모두투어, 앰버서더호텔)•면세(엔타스면세점, 현대아산)•패션 분야(에스제이듀코, 제이엔지코리아)의 국내 상위 기업들이 참여한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40년 넘은 백화점, 홈쇼핑, 아울렛 등을 운영해온 유통 노하우와 역량에다, 엔타스듀티프리와 현대아산 등 기존 면세점을 운영 중인 합작법인 주주사들의 보세화물 관련 관리역량을 결합해 보세운영 프로세스를 충실히 준비 중이다.

더불어 면세점 운영 관련 전문업체들(도시바, ADT캡스텍)과의 협업을 통해 보세화물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 외국인 관광객 추가 유치 등 관광산업 활성화 지원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합작법인인 현대DF 주주사들과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DF 주주사인 모두투어, 앰배서더호텔(서한사)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호텔, 면세점 중심의 여행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두투어 등 주주사 현지법인을 활용해 국내 관광 홍보 및 외국인 관광객 모집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현대홈쇼핑 중국(상하이) 법인과 제휴를 통한 관광상품도 개발,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계열사인 현대드림투어와 협업해 현대자동차 등 범(凡) 현대그룹 중국 현지 법인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웨이보, 바이두 등 중국 내 소셜 및 블로그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 매년 영업이익의 20% 이상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모델 구축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할 방침이다. 기부금 비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면세점 특허기간인 향후 5년간 약 300억원 가량을 환원하게 될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통상 상장기업 평균 기부금 비율이 영업이익의 약 1% 수준임을 감안할 때,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사업 관련 기부금 비율은 20배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일반 유통과 달리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은 만큼 사회환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신규 사업자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중견기업의 무이자 및 저리 대출 등의 금융 지원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만들 계획이며, 중소·중견기업과의 동반성장 플랜인 'Success Together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수 중소중견기업 발굴 및 판로 개척 ▲협력사 자금 금융지원 및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 ▲협력사에 기술 등을 지원 ▲협력사 직원의 복리후생 지원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중국 단체 관광객 중심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MICE 관광특구•한류 중심•의료관광 메카 등의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고객 창출, 다양한 MD와 마케팅 서비스 등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운영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강북과 강남의 균형 있는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한국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