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흑자전환
남양유업이 외형 감소와 6분기 연속 적자행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마감하고 7분기 만에 흑자전환 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남양유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은 278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812억원보다 0.8% 감소했다. 하지만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2777억원에 비해 매출이 0.4% 증가하며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매출 감소세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큰 폭의 개선을 이루며 흑자전환에 성공함으로써 이같은 평가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8억원 적자에서 112억원이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3분기 200억원의 결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행진에서 벗어나는 선전을 펼쳤다.
이로써 지난 2013년 상반기 발생한 대리점 막말 파동 등으로 촉발된 약 1년 6개월에 걸친 실적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대리점 막말 파동이후 빼앗긴 주요 제품의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펼치고 사업파트너인 대리점과의 관계 개선 및 상생을 위한 비용지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경영 통한 매출원가·일반관리비 절감…수익성 호전
이처럼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된 것은 비상경영체제를 계속 추진하며 제조원가 등 매출원가와 일반관리비를 동시에 절감, 총원가율을 대폭 낮춘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 추이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대리점 막말파동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3년 1, 2분기의 경우 71.8%, 72.4%였다. 이후 막말 파동의 후유증이 본격화되면서 3분기엔 76.5%로 치솟은 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지난 1분기엔 73.0%로 전년 동기의 75.3%대비 2.3%P 개선됐다.
판매관리비율 역시 대리점 파동으로 경쟁사에 빼앗긴 주요 제품의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한 판촉행사와 대리점 상생 비용 지출 등이 급증하면서 2013년 3분기 30.0%까지 치솟았다.
이후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 29.0%를 고점으로 매분기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판매관리비율은 26.5%로 전년 동기 28.2% 대비 1.7%P 줄이는 데 성공함으로써 흑자전환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주요 절감항목을 보면 광고선전비 14억원, 운반비 17억원, 지급수수료 16억원 등이다.
최재호 홍보실장은 "원유 공급과잉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커피믹스의 상대적 선전, 발효유, 차음료 등 신제품의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 감소세를 방어했다"며 "수익성부문에서는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하며 광고·마케팅·판촉비 절감 등 수익·효율 중심 경영을 펼쳐 7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매출원가율 2.3%P, 일반관리비율 약 1.7%P를 개선시켜 총원가율을 103.5%에서 99.5%로 약 4%P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남양유업의 지난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하며 0.5%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리점 막말파동이 발생한 2013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남양유업은 최근 열풍이 일고 있는 탄산수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3월 신제품 ‘프라우’를 출시하고, 시장점유율 15%를 유지하고 있는 커피믹스 사업에 대한 투자와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면서 효율성 중시 경영으로 흑자전환 추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남양유업을 포함한 유가공업계의 향후 영업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신중한 편이다.
HMC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사 식음료 담당 애널들은 지난해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잉여원유 재고부담이 2분기 이후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호재로 꼽았다.
하지만 소비침체 지속과 지난해 3분기이후 재개된 중국분유수출이 올해 10월부터 발효 예정인 중국정부의 식품안전법 강화 조치로 인해 또 다시 적신호가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은 악재라고 분석했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 국내를 대표하는 유가공업계 4인방이 올 한해 이 같은 영업환경을 어떻게 극복하며 지속성장해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