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분양 급증ㆍ미분양 급감…건설사 '쌍끌이' 호재

신규분양 35만세대 금융위기후 최대…미분양 잔량 4만세대 금융위기후 최소 

정부의 잇따른 주택경기 부양책으로 지난해 신규주택 분양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호황을 누렸고 미분양 아파트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소치를 보이는 쌍끌이 호재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신규분양과 미분양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분양 35만세대가 새로 공급되고 미분양 잔량은 4만세대로 감소했다.

신규분양은 2008년에 25만5천세대에서 2010년 20만1천세대로 금융위기후 급속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13년 부터 시작된 정부의 부동산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34만5천세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신규공급은 7.24 대책에 이어 9.1대책이 발표된 하반기에 급속히 증가해 정부의 활성화대책이 시장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공급량이 급증하는 가운데서도 위례, 서초, 광명, 미사 등에서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보이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 오랜만에 분양시장에 웃음이 돌아 온 것으로 전한다.

이러한 신규분양 열기는 올해로 까지 넘어와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분양계획을 작년보다 50% 늘려 잡았고 전통적으로 분양비수기인 1월부터 대우건설이 감계에서 분양을 시작하는 등 작년 못지 않게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가 작년 한해 안도의 숨을 내쉴수 있었던 부분은 신규분양 호조와 함께 지난 수년간 전국 곳곳에 쌓여 있던 미분양 물건들이 많이 팔려 나간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16만6천세대까지 급증했던 미분양 물건이 건설사들의 가격할인, 납부조건완화, 발코니확장 등 특별혜택 제공 등 갖가지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7~8만세대 아래로 줄어들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9.1대책이 나온 9월 이후 신규분양시장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미분양 물건도 급속도로 팔려나가 잔량의 절반 수준인 4만세대로 급감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줄어 들었다.    

미분양잔량은 이미 공사비가 투입된 재고자산이라 건설사로서는 재무적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팔리지 않은 물건이라 처분을 위해서 가격을 할인하고 각종 부가혜택을 얹어 줘 회사 전체 경영마저 어렵게 만들었다. 그동안 이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 은행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나 시행사가 셀수없이 많이 발생했다.

작년에 신규분양물량이 35만세대로 유래없이 많이 시장에 나온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그동안 골치를 썩이던 장기재고 물건이 대부분 해소돼 재무적 부담을 크게 덜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통계에 잡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부지만 사놓고 아예 사업을 시작도 하지못한 미착공사업부지도 작년 신규분양이 봇물을 이루면서 거의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져 건설사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조한 분양실적으로 미분양 물량과 미착공 부지를 잔뜩 끌어 안고 오랜기간 애를 태웠다"며 "작년 모처럼 주택시장이 살아나 분양현장은 물론 본사 재무자금파트도 오랜만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