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을 위한 '석성1만사랑회'의 기적

부모님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온 석성장학재단을 20년 이상 운영해 오면서 장학금은 주로 내가 대표로 있는 세무법인 석성의 매출액 중 일부분과 내가 받은 세무 상담료와 강연료 등으로 충당해 왔다. 또 가까운 지인들 중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부해주어 해가 갈수록 장학기금도 늘고 장학금 지급액도 날로 많아져서 이제는 제법  정착단계로 들어섰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또 하나의 욕심이 생겼다.

이 장학재단뿐만 아니라 다른 공익사업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거동이 어렵고 힘든 중증장애인을 실질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반 장애를 넘은 중증장애인은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삶이 어렵다. 가끔 주변에서 이런 분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들을 지원하고 도우려면 결국 재정인데 그것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어느 날 전광석화(電光石火)같이 아이디어를 주셨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눔의 뜻을 모으라는 것이었다. 나 하나는 작지만 이것이 모이면 커진다. 만약에 1만 명이 매달 1만 원을 모으면 1억 원이 모이고 1년이면 12억 원이라는 엄청나게 큰 액수가 된다. 즉,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는 뜻이다.

드디어 나는 오랜 생각 끝에 '석성1만사랑회'라는 이름으로 나눔단체를 만들었다. 1만 명이 1만 원씩 낸다는 뜻이 포함된 아주 좋은 이름이었다. 나는 이 이름을 주변 사람들에게 내보이며 1만 원씩 내어 참여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기다렸다는 듯이 큰 호응을 보였다.

"회장님, 항상 나눔을 실천하시며 봉사하시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도전을 받았는데 우리도 작게나마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시니 너무 좋습니다. 저도 몇 구좌 하고 제 주변에도 알릴게요."

반응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나는 힘을 얻어 보다 적극적으로 석성1만사랑회를 홍보했다. 강연을 하러 가서도, 교회 간증을 하러 가서도 석성1만사랑회 이야기를 하면 후원회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지인들은 100구좌에 해당하는 100만 원씩 매달 돕겠다고 했다.

이 기금으로 중증장애인들의 자활시스템과 자동음성센스기를 배급해 주기로 했다. 보통 중증장애인들이 집에서 혼자 지낼 경우 전기를 켜고 끄는 것조차 못하는데 이를 음성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거나 전동카의 배터리를 교체해주어 이동이 쉽도록 한 것이다.

그 후 석성1만사랑회를 법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관련서류를 만들어 열심히 뛴 결과 2011년 4월, 서울특별시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게 되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그리고 2개월 후인 2011년 6월 30일 정부로부터 세금공제가 가능한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을 받게 되었다. 은행자동이체인 CMS 시스템도 갖췄다. 현재 800여 명의 회원이 석성1만사랑회에 가입돼 매달 정기적인 사랑을 보내오고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또 하늘은 스스로 남을 돕는 사람을 도운다고 하였던가. 내 자신의 유익보다는 어렵고 소외된 자의 유익을 위해서 뜻을 세우게 되니 주변의 많은 분들도 기꺼이 도와주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계속해서 매달 1천만 원 이상의 후원금이 보내져오고 있다.

이런 내용을 주무관청인 서울특별시에 보고하자 관계 공무원들도 놀랐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단법인의 경우에는 운영이 어렵다고 하는 데 반해 '석성1만사랑회'는 역시 다르다고 했다. 참으로 기뻤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모인 돈으로 일단 표본적으로 내가 살고 있는 서초구 관내의 중증장애인들을 찾아가 필요한 분들에게 음성인식기를 설치해 주었으며, 청량리 밥퍼센타 내 중증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사업도 펼쳤다.

무엇보다도 중증장애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업으로 이들을 위한 사랑의 쉼터를 지어주는 것이 좋겠다 판단하여 그 사업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사)석성1만사랑회는 이사진도 구성됐고 회원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나눔과 봉사는 사랑을 기본으로 하지만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주변의 자문과 도움으로 석성1만사랑회를 석성장학회와 함께 정말 멋진 공익법인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그동안 도움을 주시고 회원으로 동참해 주신 천사님들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 회원들의 사랑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성을 다해 한 푼도 헛되이 쓰지 않고 정말 말 그대로 투명하고 정직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