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에 게임·3D캐릭터 도입…'재밌는 금융' 구현
고객 사용환경 고려한 서비스로 '쉬운 금융' 실현
그동안 스마트폰 뱅킹은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 졌다. 20~30대 이용자들이 전체 사용자의 60% 이상을 점유했으며, 시니어 세대들에게 스마트폰 뱅킹은 '가까이 가기에 너무 먼 당신'일 뿐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뱅킹은 점점 사용자 편의성을 가미하며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쉽고 재미있는 금융은 50~60대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말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뱅킹 이용자 중 20~30대는 전년 65.6%에서 62.0%로 낮아진 반면 50대는 8.4%에서 10.0%로, 60대 이상은 2.6%에서 3.5%로 비중 증가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목돈을 굴릴 곳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면서 재미까지 더한 스마트 금융은 점차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매력덩어리 '스마트금융' = 2009년 말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스마트폰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며 은행 고객들의 금융거래 행태도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은행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거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은행들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뱅킹상품이나 서비스를 활용하면 각종 유익한 정보는 우대금리도 쏠쏠하게 챙길 수가 있다.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금융서비스인 'KB스타플러스'는 지능형 가계부와 위치기반 부동산 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달려 있는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증강현실을 이용해 실제 화면 위에 내 주변 아파트의 시세정보 등을 비춰주고, 심지어는 해당 부동산 구매를 위해 자신이 어느 정도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지 알려준다.
또 국내 최초로 국민은행 뱅킹서비스와 자동으로 연계한 '가계부(포켓북)' 서비스는 계좌거래내역 및 KB카드내역 등을 조회해서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캘린더 방식으로 수입지출 관리 및 예산관리, 트위터로 가계보 내용 보내기 등이 가능하도록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2010년 10월 ‘KB 스마트폰 적금/예금’에 국내 최초로 금융상품에 게임방식을 도입하기도 했으며, 고객과 직원간 1대 1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KB스타톡'이나 적금상품에 3D 캐릭터를 접목한 'KB말하는 적금' 등을 통해 금융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KB 말하는 적금'은 작년 말 6만건 가량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터치할 때마다 캐릭터가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고객이 하는 말을 따라 하기도 하는 등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스마트 금융을 단순히 스마트 기기의 활용에 머물게 하지 않고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지 은행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데 주력했다.
이에 2012년 인터넷, 스마트폰, 콜센터를 연결해 예금, 펀드, 대출, 외환 등 은행상품 전 영역에서 완결성 높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금융센터를 출범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고객이라면 누구나 스마트폰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다양한 채널의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SC은행은 고객들의 사용 편리성에 주목한 스마트 금융을 선보이고 있다.
메뉴 나열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기존 뱅킹 앱과는 달리 SC은행이 선보인 '브리즈'라는 스마트뱅킹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사용자의 필요성에 따른 동선을 미리 고려해 메뉴 버튼 클릭 없이도 필수 기능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화면을 가로로 돌리면 '종이 통장보기'가 나오도록 하고, 이체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인 '드래그 이체' 등을 도입한 것은 기술적 참신성에서 일반 고객은 물론 전문가들에게서도 극찬을 받고 있는 부분이다.
■스마트해진 금융…고객들은 즐겁다 = 은행들이 앞다퉈 다양한 스마트 금융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들의 금융환경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가 고객의 손가락 하나로 해결되며 금융은 점점 '즐거운 놀이'로 변모하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은 고객들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스마트 금융에서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하나 N 뱅크'에서는 증강현실을 활용해 고객이 위치한 주변의 아파트를 검색하고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AR'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나 N 미니'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6개 국어를 지원해 글로벌 송금을 편리하게 돕고 있다.
또 뱅킹 로그인 없이 환율 조회, 영업점/ATM 조회, 금융계산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위젯 기능'을 탑재해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나은행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도 금융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상대방의 성명과 휴대폰번호만 알면 본인의 전자지갑에 충전한 캐시넛을 상대에게 이전할 수 있고 채팅형태로 거래내역을 보여 주는 서비스는 새롭다 못해 신기할 정도다.
기업은행의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흔들어' 시리즈도 고객에게 푸짐한 이익을 주면서 '즐거운 금융'을 구현한 대표적 사례다.
'흔들어적금'은 10명 단위로 그룹을 지어 모이면 최고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스마트폰을 흔들면 적립금이 정해지는 적립식 상품이다.
또 '흔들어예금'은 정기예금과 만보기가 결합한 스마트폰 전용 앱상품으로 가입방법과 만보기 기록에 따라 최고 연 0.4%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기업은행은 창구가 아닌 가상공간에서 고객과 만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도 구축했다.
기업은행에서 지난 1월 오픈한 ‘IBK ONE금융센터’는 앱을 통해 고객 상황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고 상담과 상품가입 및 뱅킹 거래까지 가능하도록 한 스마트금융 플랫폼이다.
기업은행은 비대면채널에서 은행직원과 얼굴을 맞대고 상담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소통남녀' 제도를 만들어 영업점 직원과 고객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했으며, 직원들로 구성된 '스마트 큐레이터'가 직접 제작한 금융상품 소개 동영상, 게임 등 재미있는 콘텐츠의 제공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2012년 6월 고객이 플라스틱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는 씨티 모바일카드를 출시해 스마트폰만으로도 카드 결제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기간 유통업계 최초로 출시한 신세계백화점의 스마트폰 전자지갑인 'S 월렛'에 참여해 씨티카드 고객이 신세계백화점에서 스마트폰만으로 카드결제, 영수증 수령,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