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포스코건설, 중남미 發電시장 석권…급부상

포스코건설은 2006년 당시 아무도 가지 않던 남미의 발전플랜트 시장을 공략했다. 칠레에서 240MW규모의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수주를 따낸 것이다. 수주액은 3억7천만달러였다. 그리고 그후 지금까지 칠레에서만 5개의 발전소를 거의 매년 수주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칠레에서 입지를 굳힌 포스코건설은 2008년엔 엘살바도르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했고 2009년에는 페루로 진출해 칼파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그리고 다음해 다시 페루에서 칠카우노 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의 남미 진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동일 사업자로부터 6년간 연이은 수주를 받아내고 그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웃 나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발전소 건설에 그치지 않고 포스코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향후 중남미 국가의 발전소 수주는 포스코가 선점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중남미 발전소 건설시장 개척... 신뢰 바탕으로 잇단 수주

포스코건설이 중남미 지역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98년 브라질 남동부 투바라오 항구 인근에 연산 400만톤 규모의 펠릿공장을 준공하면서부터다.
이후 포스코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로는 최초로 2006년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당시 중동시장에 집중하던 타 건설사와는 달리 한국업체로서는 볼모지인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의 문을 두드렸다.

첫 성과는 2006년 240MW급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하면서 이루어졌다. 총 공사비 3억7천만달러의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는 최초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턴키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업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벤타나스 발전소는 美AES 전력회사의 칠레 자회사인 AES제너가 발주한 프로젝트이다. 포스코건설은 열악한 지리적 여건에도 빠른 공기와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후 AES제너로부터 5개의 발전소 수주를 잇따라 따내게 된다.

2007년 520MW급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를 2009년에는 270MW급 캄피체 석탄화력발전소를 2010년에는 400MW급 산타마리아Ⅱ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지난 6월에는 산티아고 광산지역에 산업용 전력을 공급할 540MW급과 400MW급 석탄화력 발전소를 한꺼번에 수주했다. 두 발전소의 수주금액은 17억달러에 이른다.

포스코건설은 지금까지 칠레에서만 총 44억달러(한화 4조8천억원) 규모의 에너지플랜트 6개를 수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포스코건설의 이러한 성공은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현지 인력을 관리하고, 재해요인을 최소화해 500만 시간 무재해 기록을 세우는 등 철저한 공사관리가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벤타나스에 이어 앙가모스 발전소 역시 최고의 내진설계를 적용하고 품질시공을 철저히 해 2010년 2월 칠레에서 발생한 리히터 기준 8.8의 강진에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오히려 천재지변으로 인해 공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조기준공을 달성해 발주처로부터 약 7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시의 축구클럽 지원, 관계기관과 대화채널 구축, 공공기관 시설보수 및 행사지원, 지역주민 고용, 지역업체의 수주기회 제공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 현지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칠레에 이어 엘살바도르, 페루에서도 잇단 수주

포스코는 2008년 AES의 엘살바도르 자회사인 AES폰세카로부터 엘살바도르 쿠투코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를 따내 엘살바도르에도 진출했다. 이 프로젝트는 260MW급이며 수주금액은 2억달러 규모이다.

칠레와 엘살바도르에서 보여준 탄탄한 기술력과 발주처와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포스코건설은 2009년 페루에서 3억5천만달러 규모의 830MW급 칼파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그리고 2010년에 다시 페루에서 2억9천만달러 규모의 810MW급 칠카 우노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페루 에너지시장에 진출한 포스코건설은 2년 연속으로 복합발전소를 수주함으로써 중남미 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페루정부는 페루의 경제성장에 따라 2017년까지 매년 10%씩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민간발전사업자를 선정하고 있어 포스코건설은 현재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향후 페루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중남미 18개국 네트워크 가진 CMI 인수...중남미 석권 자신감

포스코건설은 중남미 건설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자 지난해 2월에는 에콰도르 제1의 종합건설업체인 산토스 CMI를 인수했다. 산토스 CMI를 적극 활용해 이미 확보한 칠레, 엘살바도르, 페루 발전플랜트 시장에 이어 에콰도르 등 또 다른 중남미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산토스 CMI는 에콰도르 내 최대 규모의 플랜트 시공업체이다. 이 회사는 멕시코∙칠레∙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의 현지 법인을 통해 중남미 지역 총 18개 국에서 13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산토스 CMI 인수가 중남미지역의 사업영역 확장과 수주 증대에 시너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칠레, 페루 등에서 쌓아온 포스코의 발전플랜트 건설에 대한 명성과 CMI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결합해 중남미 시장에서 한층 높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