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대림산업, 발전소 운영 노하우까지 수출 '저력'

대림산업의 해외 발전플랜트 수출은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기본설계, 기자재 조달을 수행하고 준공 후에는 연료조달, 발전소 정비 그리고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공급하는 일까지 발전소운영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제공한다.

대림산업은 이미 사우디 가즐란 화력발전소, 필리핀 일리얀 복합화력발전소, 이집트 다미에타 복합화력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설계와 자재조달 그리고 시공까지 모두 해결하는 종합건설회사(EPC)의 강자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시공후 연료조달, 발전소 정비, 전력 공급 등 발전소 운영노하우를 쌓고 있는데 이는 최근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개발도상국가의 발전소 프로젝트를 단순 시공을 뛰어 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이러한 건설프로젝트를 ‘EPC PLUS’로 이름 짓고 시공과 운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분투자와 금융조달까지 해내는 발전플랜트 종합비지니스로 발전시키고 있다.

■ ‘EPC PLUS’... 시공 + 유지관리, 발전소운영, 지분투자, 금융조달 까지

대림산업의 ‘EPC PLUS’는 발전소 운영경험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발전소를 수주할 때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림은 올들어 5월과 8월 베트남에서 2건의 대규모 발전소를 연속 수주했다. 도급금액은 각각 12억달러, 3억5천만 달러로 한화로 1조5천이 넘는 규모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베트남 타이 빈 석탄화력발전소는 대림과 발주사인 베트남 국영 페트로 베트남이 각각 출자하여 추진하는 1200MW급 발전소로 베트남 최대규모이다. 대림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본설계를 포함해 상세설계와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 및 주기기를 포함하는 파워 블록 공급 그리고 완공후 시운전까지 EPC PLUS 방식을 적용한다.

이어 8월에 수주한 베트남 오몽 화력발전소는 베트남 전력청의 자회사인 컨터화력발전이 발주한 프로젝트로 일본 소지쯔상사와 컨소시움으로 수행하는데 전체 사업금액 3억4500만달러 중 대림산업이 2억8500만 달러의 지분을 보유해 대림이 주도권을 갖고 공사를 수행한다. 이 공사 역시 설계, 구매, 시공과 사후 관리까지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일괄도급방식으로 추진하게 된다.

대림산업 김 윤 부회장은 “대림은 지난 1966년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공사를 수주해 공사 착수금을 한국은행에 송금함으로써 ‘해외건설 외화 획득 1호’ 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발전 프로젝트는 최근 발전소 건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대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토목으로 명성 쌓아온 해외에 발전플랜트 수출
  
대림산업은 70년 역사만큼이나 발전소 건설 역사도 깊다. 1967년 부산 복합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광양, 당진, 영광 등 국내에서 발전소 건설역량을 축적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일찍부터 해외 시장으로 발전소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대림산업은 1983년 쿠웨이트에서 2400MW급 서도하 발전소를 건설해 국내외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후 1300MW급의 파키스탄 허브리버 발전소를 건설했고 2005년에는 중국에서 1억3천만 달러 규모의 BASF 복합화력발전소를 그리고 그외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 발전소를 건설하여 국내 다른 업체가 토목과 주택에 열중하는 동안 발전소라는 하이테크 프로젝트 경력을 해외에서 차곡차곡 쌓았다.

이런 역량축적을 통해 이번에는 이미 토목과 건축으로 신뢰를 쌓아놓은 중동지역에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인 발전소를 잇달아 건설했다.

1992년에 이집트에서 300MW급 아시우트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했고 1994년에 이란에서 1000MW급 샤히드 라자이 열병합발전소를, 이어서 1998년에 이집트에서 1200MW급 엘 쿠레이마트 복합발전소를 건설했다. 이밖에도 이란 타브리즈 발전소 사우디 퀘셈 발전소 등 중동지역에서 발전소 건설을 계속 이어나갔다.

이로써 대림산업이 해외에서 건설한 발전소는 11개국 16건에 총 1만MW가 넘는데 2011년에는 또다시 사우디 전력청으로부터 12억달러 규모의 쇼아이바 화력발전소 수주를 따내 현재 공사중이다.

대림산업은 이밖에도 미래의 발전소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전력기술과 총 발전용량 102MW 규모의 제주도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계약하고 지금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상풍력발전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지역의 해상발전소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친환경발전사업에도 관심을 가져 지난해에는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 당진제철 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했다. 이러한 친환경 발전기술은 환경관련규제가 점점 까다로워 지고 있는 세계 발전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 발전소 건설을 뛰어 넘어 사후관리 운영 노하우 까지 수출

대림산업이 건설한 사우디 가즐란 화력발전소, 필리핀 일리얀 복합화력발전소와 이집트 다미에타 복합화력발전소 등은 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EPC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포천 화력발전소를 건설중이며 이 포천프로젝트는 지금까지의 EPC 영역에서 한발 더 나아간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발전소 건설 외에도 발전소 운영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완공후 직접운영을 통해 연료조달, 발전소 정비, 전력공급 등 분야까지 대림이 수행하게 되어있어 발전소 운영노하우를 축적하게 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해외시장 개척 및 신성장 동력 발굴이 최우선 과제”라며 “대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EPC 분야에서 건설 후 설비 유지관리에 지분투자, 금융부문까지 포함된 ‘EPC PLUS’ 사업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