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유지비로 65억원이 드는 부산데이터센터가 72명의 투기세력을 위한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회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진보정당추진회 의원은 18일 "부산라우터는 일부 외국인 투기세력이 활개 칠 수 있게 인프라를 제공한 꼴"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6월 4일부터 부산라우터(부산데이터센터에 있는 파생상품주문접속장치)를 포함한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국내 선물거래의 주문체결이 부산에서도 가능하게 했다. 이전에는 서울라우터가 유일했지만, 6월 이후로는 거래소에서 직접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61개 참여회원사들 중 19개사가 부산라우터를 이용해 거래하고 있다.
노 의원이 한국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하루 평균 72명의 외국인이 부산데이터센터에 있는 라우터를 통해 전체 주문의 97%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소수의 외국인은 하루 2600만 건의 계약을 주문하고 있으며 전체 파생상품시장에서는 39.4%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일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부산데이터센터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부산라우터를 가동하기 위해 쓰인 초기비용은 22억원, 부산라우터가 설치된 부산데이터센터를 1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은 65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거래소는 특혜시비가 생길 수 있는 접속속도와 투자환경에 관한 정보 비공개 등으로 의혹을 받고 있다"며 "투명하게 거래 인프라에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고 주식 및 파생 거래와 관련된 제반 여건을 모든 투자자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