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이동통신 3사 중 LTE 출발이 가장 늦었다. LGU+에게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KT는 LTE서비스를 WARP로 이미지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반전을 이루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KT는 이 과정에서 숨은 잠재력을 보여줬다. 상용화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84개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전국망을 구축했다. 5개월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저력도 보였다. SKT와 LGU+ 보다 2~3개월 앞당겨 가입자 100만명을 넘긴 것이다.
KT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다. 다 사용하지 못한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도입했다. 이와함께 음악, 동영상, 게임, 교육 등 HD급 콘텐츠를 제공해 모바일 서비스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 LTE WARP '어드밴스드'로 2배 빠르고 끊김없는 서비스 제공
KT는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는데 대비해 현재의 LTE보다 속도가 2배 가량 빠르고 끊김없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이미 LTE 주파수 대역을 확대하여 부하가 적은 주파수 대역에서도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멀티 캐리어(Multi Carrier)’ 방식을 수도권에 적용하고 있다. 내년 3분기 부터는 기존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 4분기 중에는 세계 최초의 가상화 기반 ‘쿼드 안테나(Quad Antenna)’ 기술도 선보인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무선망 용량이 80% 개선돼 그 만큼의 속도 향상 효과가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9월 중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LTE와 와이파이를 함께 쓸때 네트워크 사이에 끊김현상이 사라지게 하는 ’ABC(Always Best Connected)’를 상용화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LTE 3G 와이파이 가운데 가장 품질이 좋은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접속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동영상을 보거나 대용량의 파일을 전송하는 도중에 망 전환이 이뤄져도 끊어짐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LTE 세계최고 품질 인정받아 해외 통신사업자들 주목
KT의 이같은 기술은 세계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아 해외통신사업자들로 부터 주목받고 있다. KT는 지난 5월 LTE 분야 최고 권위의 ‘LTE World Summit 2012’에서 ‘최우수 LTE 통신사업자상’을 수상하였다. LTE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임을 인정 받았다는 얘기다.
그 이후 서울 양재동에 있는 LTE WARP 전시관(이노베이션 센터)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11개국 12개 해외 통신사업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 이동통신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GSMA 앤 보베로 회장까지 방문해 이목을 끌고 있다.
KT관계자는 “더욱 강력하게 진화된 ‘LTE WARP 어드밴스드’로 고객이 원하는 진정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LTE용 HD급 서비스와 콘텐츠로 승부수
KT는 이러한 LTE 기술기반위에 고급통화품질과 음악, 동영상, 게임 등 HD 콘텐츠를 다양하게 얹을 예정이다. 고급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KT는 고품질 음성통화인 ‘HD 보이스’를 선보이며 음성통화부터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경인 아라뱃길’을 따라 운행 중인 차량과 광화문 올레스퀘어를 연결해 세계 최초로 ‘이동 중 VoLTE 서비스’를 시연해 끊김없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음성통화를 선보였다.
신개념 음악 서비스 ‘지니팩’도 전략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가입자가 90만에 육박할 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올레 TV 나우팩’과 같은 특화된 서비스는 월5천원으로 60여 개의 실시간 채널과 2만4천여 편의 VOD 그리고 ‘TV 다시보기’를 HD급으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생을 위한 학습용 SNS 애플리케이션 ‘올레스쿨’의 동영상 강좌, HD 모바일 네크워크 대전 게임, 고사양 HD 게임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오는 10월에는 음성 통화 중에 파일과 영상 등을 동시에 전송하며 일대일 및 그룹간 채팅과 콘텐츠 전송도 가능한 서비스인 ‘joyn(조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 4천원의 ‘CGV팩’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CGV에서 매월 영화 1편 무료에 동반 1인 3천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3D 특수관 영화 관람 시에는 본인 8천원 할인과 동반 1인 2천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최대 음성통화 제공과 데이터 이월 요금제 출시
KT는 요금제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KT는 LTE WARP에서 다양한 HD 서비스를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최대 음성 통화량과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요금제도를 출시했다.
또한 KT는 전세계 18개국과 유럽 대부분국가에서 LTE 자동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7월부터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LTE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개시했고,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 최대 로밍 협력체인 CONEXUS(커넥서스) 사업자와 적극 협력해 아시아 및 유럽 주요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빠른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석채 회장은 이와 관련 “LTE WARP는 빠르고 끊김없는 기본에 충실한 모바일 네트워크인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LTE 시대에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따른 네트워크 과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탄탄한 솔루션이어서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그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프리미엄급 서비스와 컨텐츠를 제공하면 하반기에는 국내 LTE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러한 서비스제공과 요금제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 내고 다시 시장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