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불안, 3층 노후보장으로 넘는다

한국의 중산층은 전체자산의 80%를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노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대부분이 퇴직금 중간정산 등으로 노후에 대비할 금융자산이 턱없이 부족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연금에 기대어봐도 소용없다. 우리나라 고령층의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38만원이다. 개인연금이 충분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으나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준비해 나가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은퇴준비를 위한 3층 노후보장구조

행복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대안으로 3층노후보장구조가 제시되고 있다. 3층 노후보장구조는 은퇴준비를 위한 연금체계를 세 개 층의 보장체계로 표시한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1층에는 전 국민이 강제로 가입하는 국민연금이, 2층에는 기존의 퇴직금 제도가 바뀐 퇴직연금이 있고, 맨 윗부분에는 각 개인들이 개별적으로 준비하는 개인연금이 자리하고 있다.  

은퇴 후에는 주변여건이나 특별한 사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다달이 안정적으로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최상이다.

나이가 많아지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자칫 치매나 뇌졸중 등에 걸릴 수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목돈을 가지고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빌려 달라고 하거나 투자를 제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탁이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섣부른 창업으로 그동안 어렵게 모은 은퇴자산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은퇴자금은 쉽게 꺼낼 수 있는 현금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연금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노후보장 체계’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노후의 기초 안전판이자 실질가치를 보장하는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소득을 기준으로 곱한 보험료를 강제 납입하게 하는 제도로서 근로소득자의 경우 소득의 4.5% 씩을 고용주와 근로자가 반반씩 부담한다.

물가가 오를 때에도 오른 만큼 연금지급액이 인상되기 때문에 연금액의 실질가치가 보장되며 저소득자의 경우 소득재분배효과 때문에 특히 유리하다.

당장의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국민연금을 앞당겨 받는 조기연금 수급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따르면 조기연금을 타는 퇴직자는 2011년 7월에 23만 2900명으로 2006년의10만 1100명보다 배이상 늘었다.

조기노령연금은 퇴직 후 소득이 없는 사람을 위해 정상 연금의 일정부분을 삭감하여 정해진 연금지급 시점보다 빨리 연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최근 강남 아줌마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국민연금에 임의 가입하는 게 유행일 정도다. 2010년 이후 임의가입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 연도별 가입자 추이

                                                               (단위 : 천명, 자료출처 : 국민연금관리공단)

퇴직금의 변신, 퇴직연금

퇴직연금은 기존 퇴직금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외부의 금융회사에 퇴직금을 의무적으로 적립하는 제도이다.

설사 다니던 회사가 도산하더라도 안전하게 운용된다. 또한 직장을 옮기더라도 개인퇴직계좌를 통해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확정급여형, 확정기여형 및 개인퇴직계좌로 구분된다.

확정급여형은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금을 직접 운용하는 제도로 적립금의 운용 실적에 따라 기업의 부담이 변동된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퇴직금과 비슷하게 수령 금액이 미리 확정되어 있으므로 안정적인 퇴직금 수령이 가능하다.

확정기여형은 기업이 연간 임금 총액의 12분의 1이상 되는 부담금을 근로자 계좌에 적립해주고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다가 퇴직할 때 연금 또는 일시금의 형태로 받는 제도이다.

내가 직접 챙기는 노후 준비, 개인 연금    

개인연금 저축은 2001년 1월부터 명칭이 연금저축으로 바뀌었으며, 은행의 연금신탁과 보험사의 연금보험 그리고 자산운용사의 연금펀드 등이 있다.

연금신탁이 주로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한다면 연금펀드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연금보험은 저축과 보장기능이 혼합된 구조로 사망할 때까지 지급되는 장점이 있다.    

매년 400만 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운용사별 연금저축의 특징

그래도 많이 부족하다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들은 은퇴 이후의 소득이 현직에 있을 때 소득의 70~80%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의 연금제도로는 45~55%(보험연구원, 2009) 정도에 불과하다. 즉 은퇴 이전에 월 200만원의 소득이 있었다면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월 170~160만원이 필요한데 현재의 연금제도로는 월 90~110만원만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09년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체 자산의 80%를 부동산으로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20%가 금융자산이라고 한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20%의 금융자산도 예금이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평생소득 관점에서의 연금자산은 고작 24.4%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이외에도 즉시연금, 변액연금, 연금보험 등을 활용해 연금자산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준비하자

은퇴설계를 위해서는 첫 단계로 은퇴준비 재무계획표부터 만들어 봐야 한다. 필요한 월 노후생활비를 산정하고 의료비, 간병비 등 비상자금을 예상한 다음 국민연금, 기업연금 등 준비된 자금을 월 연금액으로 평가한다.

다음 단계로 그 차액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한다. 비상자금은 부동산 매각, 은행예금 인출 등에 의한 방법으로 하고 부족한 월 연금액은 각자의 환경에 맞게 지금부터 준비하여 적립해 나가자.

개인연금 더 가입하기(월 30만원 씩), 적립식 펀드 투자 시작하기(월 20 만원), 사교육비 줄이기(월 30만원), 자녀의 결혼자금 줄이기(자녀 결혼 자금용 적금을 은퇴자금으로 이전), 용돈지출 축소(카페라떼 효과, 월 20만원) 등을  실천해 나가는 것도 은퇴자금 준비에 좋은 방법이다.

오는 26일 부터는 전면 개정된 근로자퇴직보장급여 보장법이 시행된다. 기존에는 퇴직연금이 확정 기여형과 확정 급여형 두가지 밖에 없었는데 개정후에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고, 별도로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가 도입된다.

이 IRP제도를 활용하면 연간 1200만원까지 추가납입이 가능하고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어서 부족한 노후자금 마련에 제격이다.

바람직한 노후보장 모델

가족, 건강, 사회활동, 취미·여가, 적정한 소득 등 다섯 가지 행복포트폴리오가 갖춰져 있을 때 행복한 노후가 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적정한 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평생 매월마다 지급되는 연금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부족한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더하기법과 줄이기 법이 있다. 더하기 법은 계속 일을 하여 소득 기간을 늘이고 저축을 일찍 시작하여 연금금액을 늘이고 세제혜택을 잘 활용하고 부동산을 현금화 하는 것 등이 있다.

줄이기 법은 집크기 줄이기, 은퇴 이후 생활비 줄이기, 자녀의 교육비·결혼자금 줄이기, 생활비 줄이기 등이 있다.

만약 의료비, 간병비 마련이 어렵다면 실손보험 가입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 실손보험은 병, 의원에서 치료받은 후 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개인이 실제로 부담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며 생명보험, 손해보험회사 모두 판매한다.

중복가입 하였더라도 실제의료비만 비율에 의해 보상하므로 이미 가입했는지 확인해야 불필요한 가입을 예방할 수 있다. 
 
이렇게 하여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3층 노후보장구조를 적정하게 구축하여 놓으면 걱정없이 행복하고 여유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