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수도권 정통성을 가진 대표주자" 강조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박진 의원(3선·서울 종로)는 28일 "새로운 리더십으로 승리의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말과 이미지의 정치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행동의 정치, 몸을 던져 위기를 해결하는 희생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난 한나라당을 바꿀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다시 사랑받고, 어려운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박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에 대해선 "최약체라는 일부의 평가도 있지만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며 "난 정치일번지의 3선 의원이다. 수도권의 정통성을 가진 수도권 대표주자로서 탄핵역풍으로부터 종로를 사수했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꺾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추가감세와 관련해선 "법인세 감세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가 진정한 서민대책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소득세 감세 철회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법인세 감세는 시장과의 약속으로 무작정 기업 때리기가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 지금 한나라당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국을 돌며 현장에서 파악한 민심은 여의도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이 때문에 위기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지금 한나라당은 말과 이미지의 정치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행동의 정치, 몸을 던져 위기를 해결하는 희생의 정치가 필요하다. 나 박진은 한나라당을 바꿀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있다. 총선의 승리와 정권재창출을 이끌 수도권 대표주자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무책임한 포퓰리즘을 막겠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승리의 한나라당을 만들겠다.
Q. 왜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 지금 한나라당은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4·27 재보궐 선거결과도 나왔지만,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민생경제도 대단히 어렵다. 한나라당이 그동안 실시한 정책은 국민들이 체감하기에 미흡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대표가 나와 국민들에게 다시 사랑받고, 어려운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당 대표가 돼 눈앞의 이익만 쫓는 포퓰리즘을 막고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지키겠다.
Q.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 당은 중심축, 즉 '미드필더' 역할이 필요하다. 난 중진과 소장파, 주류와 비주류, 친이계와 친박계의 중심에 서있어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고 조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꺾은 경험도 중요한 강점 중에 하나라고 본다.
Q.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 이제라도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맞는 정책을 실현한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하나로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
대학생들은 등록금 때문에 허덕이고, 일반 서민들은 치솟는 물가와 폭등하는 전세값, 월세값 때문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힘들어한다.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이런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Q.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도권 대표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타 수도권 출신 후보들과 박 의원의 차이는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 4·27 분당 재보선에서 패배한 것만 보더라도 현재 수도권 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다. 수도권, 특히 서울의 민심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이다. 서울에서 12석밖에 얻지 못했던 2004년 탄핵역풍의 위기 상황과 비교되고 있는 실정이다. 위기 극복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난 정치일번지 3선 의원으로서 수도권의 정통성을 가진 수도권 대표주자이다. 탄핵역풍으로부터 종로를 사수했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꺾었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그리고 서울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정치일번지 종로에서 승리한 경험이 큰 자산이자 강점이다.
Q. 당의 면모를 일신하는 데 리더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계파 간 화합도 절실해보이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
= 난 정치 입문 당시부터 계파 중심의 정치와 거리를 뒀다. 지금은 친이, 친박이라는 정치공학적 분석이 한창이지만 이는 바닥의 민심, 당심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또 다시 계파 갈등이 재현된다면 한나라당은 침몰할 것이다.
난 어떠한 조직이나 계파도 없이 오로지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일념 하나로 열심히 뛰고 있다. 이러한 진심이 당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
Q. 어떤 전략으로 선거 운동을 해나갈 계획인가?
=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승리를 위한 마지막 기회이다. 또 다시 계파를 따지고, 나눠먹기를 한다면 우리는 공멸할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계파선거, 조직선거, 혼탁선거 등 과거의 구태가 나오고 있어 우려가 크다.
하지만 당원 선거인단과 청년 선거인단은 계파가 아닌 누가 당을 살릴 것이냐는 인물론으로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의원단의 소신투표로 선거혁명, 감동의 드라마를 이룰 것이다.
Q. 얼마 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 출마하신 바 있다. 당시 고배를 마신 점이 이번 당대표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가?
=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위기를 맞은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한 나의 충심의 표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난 고배를 마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도 이러한 애당심의 일환이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를 통해 내 진심을 알아준 당원 동지 여러분이 이번 선거에서도 나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Q. 일각에선 마이너 후보로 분류하고 있는데, 현재 지지세는 어떻게 구축해가고 있나?
= 최약체라는 일부의 평가도 있지만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이 계파와 조직을 초월한 소신투표를 통해 선거혁명을 이룰 것이다.
Q. 대표가 된다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국정을 견인해나갈 계획인가?
= 한나라당의 쇄신과 화합을 위해 몸을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흔들리는 당의 정체성을 바로잡고 보수의 가치를 세우며, 건전한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원내대표단과 사전에 긴밀한 논의와 협의를 거쳐 한나라당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는 정책을 내 놓겠다. 그리고 당내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목소리를 성심성의껏 듣고, 국민의 목소리와 당의 목소리를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다하겠다.
Q. 추가감세 철회로 당의 정책기조가 변경됐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해달라.
= 법인세 감세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가 진정한 서민대책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소득세 감세 철회 등을 검토할 것이다. 무작정 기업 때리기가 능사가 아니다. 대기업이 스스로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법인세 감세 기조 유지는 필요하다. 법인세 감세는 시장과의 약속이다.
Q. 대학 등록금 인하를 비롯, 민생 안정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 어려운 민생경제와 서민복지는 반드시 살려야 한다. 그러나 재정여건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당장 눈앞의 표 쫓기에 급급해 한나라당의 보수정체성과 가치를 무시한다면 이는 '짝퉁 민주당'에 빠지는 길이다.
반값등록금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등록금 완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재정확보와 부실대학 구조조정이 우선이다. 그래야만 등록금의 거품을 뺄 수 있다. 또한 무책임한 민주당의 무상복지시리즈를 막기 위해 지금 서울에서 추진하는 주민투표는 이뤄져야 한다.
Q. 당 대표가 된다면 내년 총선 공천을 어떻게 해나갈 계획인가?
= 공천개혁의 핵심은 공천권을 당 지도부나 특정 계파의 리더가 아닌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향식 공천제를 반드시 해야한다. 완전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것이 공천 개혁의 해답이다. 당 대표가 되는 즉시 원내지도부와 함께 선거법 개정을 위한 여야 협상부터 시작할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의 문턱을 낮추고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따라서 인재영입위원회를 선거철에만 잠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상설화하는 것도 검토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