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응원 받기 위해선 젊은 대표 필요"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재선·서울 중구)은 27일 "40대 여성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곧 변화"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날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0~40대가 한나라당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응원을 받는 당이 되려면 40대의 젊은 대표가 나와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에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려면 젊은 세대에게 호소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당의 이미지를 젊게 바꿔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도 40대 여성인 당대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선 "결국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변화와 개혁을 해야한다고 본다"며 "최근 논란이 되는 복지에 대해서도 보수정당에 의한 접근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반값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선 "등록금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지만 대규모의 국가재정을 투입해서 반값등록금이나 무상급식 등을 당장 실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앞으로 어떤 정책을 시행했을 때 기대효과는 어떤지, 재정은 가능한지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4·27 재보선 패배에 따른 전임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선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지만 당이 어려운데 책임론에 빠져 나에게 주어진 소임을 회피하는 것도 도리는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의 현실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이번에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나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 지금 한나라당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가 무엇인가. 바로 내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다. 난 4·27 재보선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구를 지켰다. 이는 내년 수도권 총선에서 희망의 싹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니겠는가. 나경원은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차기 당대표는 변화를 힘차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세심하고 뚝심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킨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냉철히 분석하고, 건설적인 정책정당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도록 하는 데 나경원의 부드럽고 단호한 리더십이 적중할 것이라고 믿는다.
Q. 본인이 왜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 난 40대 젊은 정치인이고, 여성이며, 재선 의원이다. 내 자신이 당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변화를 상징한다. 정치 지도자가 젊어지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다. 30~40대가 한나라당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응원을 받는 당이 되려면 40대의 젊은 대표가 나와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
또한 총선과 대선을 치르려면 당에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 호소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당의 이미지를 젊게 바꿔야 한다. 40대 여성의 당대표가 내년 총선·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Q. 출마 선언 시 '국민의 신뢰' 를 강조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따르고 힘들더라도 근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재확인하고 바로 세우는 진정한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보수적 가치를 중심으로 삼아,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혁신과 자기 희생으로 진정성을 보여드리겠다. 원칙이 통하는 건강한 한나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Q. 대표가 된다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국정을 견인해 나갈 생각인가?
= 결국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변화와 개혁을 해야한다고 본다. 최근 복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복지정책을 확충해야 하는데는 동의하지만 이것이 보수정당에 의한 접근이어야지 무조건 따라하는 식으로 접근을 해서는 안된다.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되면, 당원과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열심히 귀 기울이고, 당의 올바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위해 세심하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Q. 전임지도부의 전대 출마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당사자로서 어떤 입장인가?
=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직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당을 위한 길인지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이 어려운데 책임론에 빠져 나에게 주어진 소임을 회피하는 것도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실 재보선에 패배만 한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내 지역구인 중구청장 선거에서 이겼다. 서울 지역 의원들에게 희망을 줬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이 매우 어려운 위기를 겪고 있는데 개인의 정치적 이해만을 따지고 개인의 안위만을 생각하여 눈치껏 뒤로 물러나 앉아있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사명을 다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생각에서 나오게 됐다.
Q. 총선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 한나라당이 집권 초기에 제시한 공약 중에도 그동안 지키기 못한 것들이 많다. 지킬 것은 지키고 개혁할 것은 개혁해 무분별한 따라가기식의 이미지를 떨쳐내야 한다. 또한 건강한 보수정당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역할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Q. 추가감세 철회로 당의 정책기조가 변경됐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 소득세의 추가감세 철회는 찬성한다. 그러나 법인세의 경우 감세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그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 현 정부는 기업에 대한 감세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대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했으나, 실제 결과는 그러지 못했다. 정책의 변화를 모색하고 대안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 먼저이다.
Q. 대학등록금 인하를 비롯해 민생안정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 등록금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그 외에 민생을 위한 복지도 확충할 생각이다. 그러나 대규모의 국가재정을 투입해서 반값등록금이나 무상급식 등을 당장 실현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앞으로 어떤 정책을 시행했을 때 기대효과는 어떤지, 재정은 가능한지 꼼꼼하게 따져보겠다. 그리고 나서 재정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우선순위를 정한 후, 복지정책을 확충하겠다. 그 다음으로는 국회에 복지특위를 만들어서 여야가 갈등을 녹여 가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복지, 먼저 해야 할 정책을 시행하도록 하겠다.
Q. 정가에 복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에 반대,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 우선 아쉬움이 크다. 오세훈 시장이 그렇게 주민투표를 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든다. 하지만 이번 투표는 무상급식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넘어 포퓰리즘에 대한 주민들의 뜻을 묻는 투표이다. 아쉽지만 원활히 투표가 진행되고 시민의 뜻이 올바르게 반영되길 기대하겠다.
Q. 몇몇 당권주자와 이미지나 지지세가 겹친다는 분석이 있다. 후보 단일화의 의향을 갖고 있나?
= 현재 국민의 신뢰 회복이 시급한 한나라당의 현실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이번에 출마의사를 밝힌 것이다. 당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부수를 노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