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당한 한나라당 만들겠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4선, 서울 동대문구)은 25일 "정당이 당당하고 대표가 당당해야 한다. 당대표가 되어 당당한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야당연합의 거센 공격을 막고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큰 판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대표는 당내 대권 유력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전사역할을 자처해야 한다"며 "뒤에 앉아서 분칠이나 하는 스타일리스트 당대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대가 끝나면 총선대비 비상체제로 당을 재편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의 성격을 정권심판론이 아닌 미래가치에 대한 선택으로 바꾸는데 모든 역량을 집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27 재보궐 선거 책임론에 대해서 그는 "총선과 대선이라는 막중한 판이 벌어졌는데 차포 떼고 장기를 둔다는 것은 곤란하다"며 "한나라당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준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내년 총선은 향후 대한민국의 발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다. 진보좌파정권 10년 만에 보수우파정권이 탄생했는데 이 상태로 가다가는 5년 만에 정권을 또 다시 내줘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내년은 20년 만에 총선, 대선이 한 해에 같이 있다. 총선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게 되면 대선도 밀리게 된다. 그래서 대선 전초전인 총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을 했다.

내년 총선은 야당연합의 거센 공격이 있을 것이다. 이 거센 공격을 막고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큰 판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 당대표는 당을 위한 전사, 나아가서 당내 대권 유력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전사역할을 자처해야 한다. 스타일리스트 당대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왔다.

 

 

= 홍준표는 당당하다. 당당하게 살아왔고 30여년 동안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다. 검사 시절에 정의로운 수사 활동을 했고 정치판에 들어와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제 일을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출마구호를 "당당한 한나라당 만들겠다"로 정했다. 정당이 당당하고 대표가 당당해야 한다. 그래야지 국민들을 설득하고 존경을 받는다.

 

 

= 국민들이 평가를 할 일이지 나 스스로 평가하는 것은 조금 우습다. 다만 나는 살아오면서 권력과 타협하지 않았다. 비리와 손잡지 않았다. 부패와는 항상 거리를 두고 살았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하는 게 더 잘 사는 길이더라.

 

 

= 당당함으로 승부하겠다. 당당한 홍준표로 남고 싶다. 이번 전대에서도 특정 계파나 또는 특정인들의 지지를 받아서 당대표가 되기 보다는 당원과 대의원의 선택을 받고 싶다. 이제 16년 정치생활, 22년 공직생활의 1차 결산을 하는 그런 전대기 때문에 당원과 국민들이 그 사이에 홍준표가 바르게 살아왔고, 당당하게 살아왔고, 한나라당을 위해 헌신했고,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그런 심판을 받고자 한다.

 

 

= 선거인단 숫자를 늘리고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당내 폭넓은 의견과 여론의 뜻에 맡기자는 당의 의지라고 본다.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후보들은 정해진 룰 안에서 심판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1인2표제라는 것은 당대표로 누가 좋은가, 최고위원으로는 누가 좋은가를 정무적으로 판단해서 분리한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 당당한 한나라당, 당당한 대표를 계속해서 강조할 것이다. 당당하다는 의미는 청와대나 정부 권력으로부터 당당하게 한나라당이 중심이 되어 당정청 관계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또 특정 계파나 특정 대선후보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국민들로부터 당당한 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 20~30대 젊은 사람들 중 한나라당을 좋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과거회귀정당, 부패정당, 부자정당 이미지에 도취되어 있으니까 창피해서 당당하게 지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패를 척결하고, 깨끗하고 투명하면서도 민의를 반영하는 당당한 당을 만들어 젊은 세대들이 당당하게 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 우선 한나라당을 혁명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제 전대가 끝나면 당을 총선대비 비상체제로 재편을 하고, 그렇게 운용을 하도록 하겠다. 정권재창출도 총선 승리 전략과 맞물리는데 통상으로 총선은 정권심판론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여당에 불리한 구도로 진행되어 왔다. 내년 총선도 정권심판론으로 내몰리게 되면 한나라당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내년 총선의 성격을 정권심판론이 아닌 미래가치에 대한 선택으로 총선의 성격을 바꾸는데 모든 역량을 집결하도록 하겠다.

 

 

=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반반이다. 하지만 앞서 강조했듯이 총선 프레임을 바꾸고 이를 갖고 대선에 임한다면 승리할 수 있지 않겠나.

 

 

= 내년 총선과 대선에 그 막중한 판이 벌어졌는데 차포 떼고 장기를 둔다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 아마 이러한 비판도 이번 7·4 전당대회에서 당원과 대의원들이 투표에, 그리고 국민들이 여론조사에 반영하리라고 본다.

 

 

= 당단부단 반수기란(當斷不斷 反受其亂)이란 말이 있듯이 결단을 주저하면 반드시 혼란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한나라당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인물을 바꾸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다. 특히 당 대표가 중심이 되어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특히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진다. 당이 체질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외모만 가꾸고 이미지 관리만 해서는 당이 변할 수 없다. 돌파적 리더십을 갖고 전사로 변신해야 한다. 당 대표가 과감히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전사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당 대표가 "돌격 앞으로"를 외쳐놓고 자신은 뒤에 앉아서 분칠이나 하고 있으면 되겠나. 

 

=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지 포퓰리즘과 사실상 전투를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 아군의 장수 등 뒤에서 칼을 꽂는 행위는 주자들이 하지 말았으면 한다. 옳지 않은 처사다. 오세훈 시장의 단계적 무상급식 방향을 지지한다.

 

 

= 황우여 원내대표가 등록금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만드는데 성공을 했다. 이 문제를 야당 원내대표가 이야기했다면 국민적 주목도 덜 받았을 것이고 또 국민들도 그리 관심두지 않았을 것이다. 

반값등록금을 하자는 것은 정치적 슬로건이고, 일률적으로 반값으로 한다는 건 맞지 않다. 대신 현재 터무니없이 높은 등록금을 대폭 인하하는 방안과 장학금 지급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에 병행해 대학구조조정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부실사학, 등록금 장사하는 사학에 국민세금을 쏟아붓는 것은 맞지 않다. 국민 부담으로 고스란히 들어간다. 특히 사립대학을 구조조정하는 동시에 통폐합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추진하겠다.

 

 

= 경제 발전은 선진강국으로 가는 기본 토대다. 국민들의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경기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 농수산물과 화물운송, 석유제품의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전통시장 상인 등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 특히 규제 개혁 등의 정책으로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도록 할 것이다. 우리 헌법은 자유주의, 시장경제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헌법 제119조 2항을 보면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시장경제주의를 보충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이 같은 경제철학을 소신으로 하겠다.

 

 

=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는 사안에 대해선 성역 없이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대의멸친'이란 말이 있다. 대의를 위해선 그 누구도 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선 한 점 의혹도 없이 조사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도 신뢰할 수 있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국정조사라면 할 필요가 없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 여의도는 지금 탁상공론 정치를 하고 있다. 이제는 탁상공론이 아니라 발로 뛰는 민생현장 정치를 해야 한다. 민심의 흐름을 긴밀하게 파악해 그에 맞게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그야말로 기동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구상은 마무리가 됐다. 당 대표가 된다면 곧장 실행에 옮기도록 하겠다.

 

 

= 미국을 가면 10선 의원들이 수두룩하다. 정말로 지역구민과 국민들을 위한 국회의원이라면 나이는 상관이 없다. 그런데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분들, 또 국회의원 하면서 부패하고 품위에 어긋나는 행동하고 사회적 물의 일으키고 지역구를 소홀히 하고 국민의 지탄을 받는 그런 사람들은 중진이 아니라 초선도 공천이 되겠나. 나이를 기준으로 하면 안 된다. 또 선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선 가능성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 특히 부패하거나 비리가 있는 사람들은 배제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