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치인생 걸고 용감한 개혁하겠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재선, 대구 동구)은 23일 "한나라당의 기조와 정책을 혁신적으로 바꿔 당과 나라와 보수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생을 걸고 용감한 개혁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를 알고, 지방민심을 잘 아는 대표가 필요하다"며 "나는 전국을 대표하고 경제정책에 대해 누구보다 투철한 고민을 하며 살아왔다"며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의 바닥민심도 예전 같지 않다"며 "확실하게 당을 개혁하고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게 보이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에 미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음은 유승민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금 한나라당은 위기 상황이다. 2004년 탄핵 때보다 더 심각하다. 국민생활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도 정부는 귀를 닫고 일방통행만 하고 있다. 나부터 그동안 침묵했던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이제 행동에 나서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제대로 된 보수의 철학을 실현해보고자 한다. 정치인생을 걸고 용감한 개혁에 나서겠다. 한나라당의 기조와 정책을 혁신적으로 바꿔 당과 나라와 보수를 구하겠다.

 

 

=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 유일한 전국후보(지방출신후보)이자 경제전문가다. 경제를 알고 지방민심을 잘 아는 대표가 필요하다. 나는 전국을 대표하고 경제정책에 대해 누구보다 투철한 고민을 하며 살아왔다. 이 시대가 원하는 한나라당 대표라 확신한다.

 

 

= 전 지도부인 홍준표, 나경원 최고위원과 원희룡 사무총장이 한나라당을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 이번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됐는데 그 분들이 다시 전당대회에 출마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후보들과 달리 실패한 당 운영의 책임에서 자유롭다.

다른 후보들이 허망한 구호에 의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면 나는 국민들이 그 혜택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정책으로 다가서고 있다. 단점은 여론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Q. 계파간 화합을 이끌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 계파간 화합은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하다. 첫째는 친이, 친박 문제인데 이는 중립인사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당사자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푸는 것이 맞고, 친박으로서 상징성이 큰 제가 풀겠다.

둘째는 내년 총선 때 공천을 공정하고 모든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여 실천하겠다. 또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한나라당의 새로운 정책과 노선을 설정하여 함께 노력하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것이다.  

 

= 21만명 선거인단에 조직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공중전으로 정면돌파하겠다. 열심히 하는 것 밖엔 없다. 아무래도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으니 언론 인터뷰도 열심히 하고 최근엔 페이스북 사용법도 배워 국민께 용감한 개혁의 필요성을 말씀드리고 있다.

 

 

= 특별히 유불리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런 룰로 전대를 치러본 적이 없어서 사실 어떤 후보든 정확한 유불리를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떤 룰이든 국민여러분과 당원여러분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 상향식공천과 인재영입 즉 전략공천이 혼합된 정교한 공천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국민의 뜻을 총선공천에 반영'하는 상향식 공천의 기본취지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 방법론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시행될 경우 기존 국회의원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외부 인재들의 정치입문이 원천적으로 차단될 우려가 있다고 본다.

 

 

= 2004년 탄핵 때 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대구경북의 바닥민심도 예전같지 않다. 이번에 확실하게 당을 개혁하고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게 보이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에는 미래가 없다.

 

 

= 무상급식, 무상보육을 과감히 받고, 그에 앞서 결식아동문제를 해결하겠다. 보육료 지원 외 공보육 확대에도 힘쓰겠다.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기업, 대기업의 청년 의무고용할당제를 추진하고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압력과 처벌을 강화하겠다. 대학개혁으로 등록금의 거품을 빼서 등록금 수준자체를 낮추고 국가가 저소득층 자녀의 국가장학제도 확대, 학자금 대출이자 절반인하, 취업준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민들의 물가고통 해소를 위해 저금리고환율 정책의 전면수정과 서민대출 금리의 거품을 제거하겠다. 복지예산 확충을 위해 감세를 중단하고 불필요한 건설 예산을 사람에 쓰도록 하겠다. 

 

 

= 무상급식이라는 이슈로 엄청난 세금이 투입되는 주민투표까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시행되는 서울시 주민투표 결과는 존중되어야 한다. 

 

 

= 국민에게 물가 고통만 준 저금리 고환율 정책을 바꾸겠다.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에 적극 대응하는 정책도 당정간, 여야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 내놓겠다.

 

 

= 한나라당은 당의 유력 대선 후보들이 활발하게 민생 행보를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그들이 담아온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당의 총선과 대선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다른 후보들이 수도권 대표라면 나는 이번 전대 후보들 중 유일한 '전국대표'다. 지금 지방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지방 민심이 얼마나 흉흉한지, 한나라당에 대한 원망이 얼마나 높은지 몰라서 아마 다른 후보들이 '수도권'을 강조하는 것 같다. 지방을 대표하는, 전국을 대표하는 후보가 당대표가 되어 지역균형발전에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