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도 절세포인트 조언할 실무능력 있다

FP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 갈 때마다 수강생에게서 느끼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강의를 듣는 FP들의 세금지식 수준이 기대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다. 반면에 자신이 알고 있는 세금지식을 기반으로 FP의 역할이 있는 절세포인트를 찾으려는 노력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아쉽움으로 남곤 한다. 

증여세 강의를 예로 보면, FP는 증여세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고 있다.

"증여세 납세의무자는 수증자이다. 증여재산평가는 시가를 적용하고 시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때에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의한 평가방법에 의한다. 10년간 배우자는 6억원, 직계존비속은 3000만원(미성년자는 1500만원), 기타친족은 500만원까지 증여공제가 된다"는 등 이처럼 복잡하지 않은 증여세는 즉시 세액계산까지 끝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들이 많다.

그런데, 증여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증여시기에 대해서 고민해 본 FP는 많지 않은 것 같았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급변하는 시기에 시가를 알 수 없는 부동산의 경우에는 증여시기가 기준시가 확정고시일 전(前)인가 후(後)인가에 따라 부담해야 할 증여세액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증여재산평가는 시가적용을 원칙으로 하지만, 시가를 알 수 없을 때는 상속세및증여세법에 규정된 방법에 의해 평가하는 보충적 평가방법을 적용한다. 시가 산정이 어려운 주택이나 토지 등의 부동산에 대하여 자주 활용되는 보충적 평가방법 중에 하나가 정부에서 고시하는 기준시가이다.

예를 들면, 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는 단독주택을 아들에게 증여하고자 할 때 당해 주택에 대한 시가를 산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해당 단독주택의 주택공시가격을 증여재산가액으로 할 수 있다.

만약 고객이 FP에게 증여에 대해 언급한 시기가 3월말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시점에서 FP가 해야 꼭 해야 할 일은 증여대상 주택의 주택공시가격을 확인하는 일이다.

주택공시가격은 4월말에 확정∙고시 되는데 일반적으로 3월 중순 전에 예정고시를 한다.따라서 3월말쯤이면 증여대상 주택에 대한 전년도 주택공시가격과 당해년도의 주택공시가격을 모두 알 수 있다.

증여재산평가시에 적용되는 기준시가는 확정∙고시일을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FP가 고객에게 조언해주어야 할 절세포인트는 전년도 주택공시지가와 당해년도에 확정∙고시될 예정인 주택공시지가를 비교하여 전년도 주택공시지가가 더 낮다면 4월말 이전에 증여등기를 하도록 권하고 반대로 전년도 주택공시지가가 더 높다면 4월말 이후에 증여등기를 하도록 자문해주는 것이다.

참고로 토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는 5월말에 확정고시 되고, 상가 및 오피스텔에 대한 기준시가는 1월초에 확정고시 된다.

위의 예에서 보듯이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고객의 자산 변동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있다면, 세금을 계산하기 전(前)단계에서도 고객에게 유용한 절세포인트를 짚어 줄 수 있다. 따라서 FP의 입장에서는 세액계산 과정을 익히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이는 것뿐만 아니라 세액계산 전(前)단계에서 절세포인트를 찾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