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연속 흑자 낸 손보사들 작년엔 사상 최대 흑자"
자동차보험료가 사고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손보사들은 운전경력과 무사고여부는 물론 지급할 보험금규모를 감안해 자동차 차종까지 세밀하게 따지는 등 사고가능성을 철저하게 계산해서 개인별 보험료를 달리 산정하고 있다.
최근 치솟는 기름 값을 견디지 못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연비절약 운동이 전개되면서 사고가능성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오는 15일부터 전국 819개 공공기관의 승용차 홀짝제를 강제 시행할 예정이어서 사고가능성은 훨씬 더 줄어들었다.
그러나 실제 자동차 운행여부와 무관하게 자동차를 갖기만 하면 반드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만 하는 자동차보험은 기름 값이 올라 자동차 핸들에서 손을 떼는 사람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보험료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10조5000억원을 쏟아 부어 기름 값으로 신음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공무원들도 홀짝제를 시행키로 하는 등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기름 값 인상으로 호황을 맞게 된 손보업계는 보험료인하에 인색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에 국한해선 지금까지 적자상태에 있었다가 이제야 흑자가능성을 보일 뿐"이라며 "여름철 피서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계절적인 요인으로 보험금 지급율이 늘어날 수도 있는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 섣불리 보험료를 낮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는 "작년의 경우 자동차손해율이 전년 78.9%에서 73.8%로 줄었음에도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최대 20% 인상했다"며 "7년 연속 흑자를 내왔던 손보사들은 작년에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고 반박했다.
■ 보험사 손해율 낮아져도 보험료는 올랐다(?)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손해보험사가 작년 자동차손해율이 전년 78.9%에서 73.8%로 줄었음에도 차량모델별로 보험료를 차등화하고, 교통법규 위반 경력요율을 시행해 보험료를 최대 20% 인상했다.
또 올해 손해율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초 온라인보험사의 경우 보험료를 1~2%인상하고, 오래된 차량이나 소형차에 대한 보험료도 0.5～1%가량 인상했다는 것이 소비자단체의 주장이다.
소비자단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떨어지는 것에 보험료를 비례시키지 않고, 오히려 거꾸로 보험료를 올린 셈이다.
■ 교통사범 사면되면 손해율 올라가나?…업계, '글쎄'
최근에 손보사들의 손해율 하락을 막는 복병이 하나 등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교통법규 위반 사범 등 283만명을 사면한 것.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교통사범에 대한 사면은 4번이 있었으며 1998년 사면 전 3.11%였던 사고율은 3.44%로, 2002년 사면 때는 4.66%에서 5.11%로 증가했다. 2005년에도 5.33%에서 5.82%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사고율이 증가하면 손해율은 올라가기 마련. 이에 따라 이번 사면으로 사고율이 증가해 손해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 가능하지만, 정작 손보업계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 등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이뤄진다"며 "단순히 교통사범 사면이 손해율을 상승시킨다고 단정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보험료를 낮추지 못하는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
■ 업계-금감원, "보험료 인하 신중해야"…한 목소리
기름 값 인하 등 손보사 손해율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료를 낮춰야 한다는 각계의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업계와 이를 감독할 금융감독원은 웬일인지 한 목소리로 '신중론'을 펴고 있다.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보험료 인하와 관련 "휴가철 시작, 교통사범 사면, 부품가 인상 등으로 손해율이 다시 오를 것이기 때문에 1분기에 손해율이 낮아졌다고 해서 당장 보험료를 내리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지금의 손해율 하락은 유가인상과 화물차 파업 등으로 차량 운행이 줄어들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 지금의 손해율 하락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내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도 "보통 상반기에는 손해율이 낮지만, 태풍 등을 거치고 난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높아진다는 점, 교통사고 사면자들이 증가한다는 점, 물가상승에 따라 보험지급원가가 상승하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 업계 "이제까지 적자"↔소비자단체 "천만에"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을 팔아서는 적자를 내고 있지만, 장기보험이나 일반 손해보험 등까지 합해야만 회사전체 입장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이같은 결과로 7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으며, 특히 작년에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을 판매해 1997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내고 있으며, 손보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부문만 따졌을 때 2006년 약 1조원에 이어 작년에도 약 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는 손해율이나 물가상승률에 따라 유동적으로 올리기가 어렵다"며 "물가가 상승하면 물가가 상승한 만큼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여론 반발이나 정부 물가 대책으로 보험료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1700억원의 이익이 났지만, 자동차보험은 500억원이 적자"라며 "그렇다고 장기보험에서 이익이 난 것으로 자동차 보험 적자를 메우는 데 쓸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회사고객과의 고통분담을 해보겠다는 결의는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보소연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2004년 당기순이익은 1조1473억원, 2005년 1조1993억원, 2006년 1조678억원, 작년 1조6278억원으로 2006년을 제외하고 전체적인 상승세에 있다.
보소연은 "손보사의 순이익 규모만 보더라도 절대 손해보지 않는 장사를 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적자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태도를 바꿔야 하며, 자동차보험료는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동차보험료가 사고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손보사들은 운전경력과 무사고여부는 물론 지급할 보험금규모를 감안해 자동차 차종까지 세밀하게 따지는 등 사고가능성을 철저하게 계산해서 개인별 보험료를 달리 산정하고 있다.
최근 치솟는 기름 값을 견디지 못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연비절약 운동이 전개되면서 사고가능성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오는 15일부터 전국 819개 공공기관의 승용차 홀짝제를 강제 시행할 예정이어서 사고가능성은 훨씬 더 줄어들었다.
그러나 실제 자동차 운행여부와 무관하게 자동차를 갖기만 하면 반드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만 하는 자동차보험은 기름 값이 올라 자동차 핸들에서 손을 떼는 사람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보험료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10조5000억원을 쏟아 부어 기름 값으로 신음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공무원들도 홀짝제를 시행키로 하는 등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기름 값 인상으로 호황을 맞게 된 손보업계는 보험료인하에 인색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에 국한해선 지금까지 적자상태에 있었다가 이제야 흑자가능성을 보일 뿐"이라며 "여름철 피서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계절적인 요인으로 보험금 지급율이 늘어날 수도 있는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 섣불리 보험료를 낮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는 "작년의 경우 자동차손해율이 전년 78.9%에서 73.8%로 줄었음에도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최대 20% 인상했다"며 "7년 연속 흑자를 내왔던 손보사들은 작년에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고 반박했다.
■ 보험사 손해율 낮아져도 보험료는 올랐다(?)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손해보험사가 작년 자동차손해율이 전년 78.9%에서 73.8%로 줄었음에도 차량모델별로 보험료를 차등화하고, 교통법규 위반 경력요율을 시행해 보험료를 최대 20% 인상했다.
또 올해 손해율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초 온라인보험사의 경우 보험료를 1~2%인상하고, 오래된 차량이나 소형차에 대한 보험료도 0.5～1%가량 인상했다는 것이 소비자단체의 주장이다.
소비자단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떨어지는 것에 보험료를 비례시키지 않고, 오히려 거꾸로 보험료를 올린 셈이다.
■ 교통사범 사면되면 손해율 올라가나?…업계, '글쎄'
최근에 손보사들의 손해율 하락을 막는 복병이 하나 등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교통법규 위반 사범 등 283만명을 사면한 것.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교통사범에 대한 사면은 4번이 있었으며 1998년 사면 전 3.11%였던 사고율은 3.44%로, 2002년 사면 때는 4.66%에서 5.11%로 증가했다. 2005년에도 5.33%에서 5.82%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사고율이 증가하면 손해율은 올라가기 마련. 이에 따라 이번 사면으로 사고율이 증가해 손해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 가능하지만, 정작 손보업계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 등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이뤄진다"며 "단순히 교통사범 사면이 손해율을 상승시킨다고 단정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보험료를 낮추지 못하는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
■ 업계-금감원, "보험료 인하 신중해야"…한 목소리
기름 값 인하 등 손보사 손해율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료를 낮춰야 한다는 각계의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업계와 이를 감독할 금융감독원은 웬일인지 한 목소리로 '신중론'을 펴고 있다.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보험료 인하와 관련 "휴가철 시작, 교통사범 사면, 부품가 인상 등으로 손해율이 다시 오를 것이기 때문에 1분기에 손해율이 낮아졌다고 해서 당장 보험료를 내리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지금의 손해율 하락은 유가인상과 화물차 파업 등으로 차량 운행이 줄어들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 지금의 손해율 하락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내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도 "보통 상반기에는 손해율이 낮지만, 태풍 등을 거치고 난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높아진다는 점, 교통사고 사면자들이 증가한다는 점, 물가상승에 따라 보험지급원가가 상승하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 업계 "이제까지 적자"↔소비자단체 "천만에"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을 팔아서는 적자를 내고 있지만, 장기보험이나 일반 손해보험 등까지 합해야만 회사전체 입장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이같은 결과로 7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으며, 특히 작년에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을 판매해 1997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내고 있으며, 손보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부문만 따졌을 때 2006년 약 1조원에 이어 작년에도 약 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는 손해율이나 물가상승률에 따라 유동적으로 올리기가 어렵다"며 "물가가 상승하면 물가가 상승한 만큼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여론 반발이나 정부 물가 대책으로 보험료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1700억원의 이익이 났지만, 자동차보험은 500억원이 적자"라며 "그렇다고 장기보험에서 이익이 난 것으로 자동차 보험 적자를 메우는 데 쓸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회사고객과의 고통분담을 해보겠다는 결의는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보소연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2004년 당기순이익은 1조1473억원, 2005년 1조1993억원, 2006년 1조678억원, 작년 1조6278억원으로 2006년을 제외하고 전체적인 상승세에 있다.
보소연은 "손보사의 순이익 규모만 보더라도 절대 손해보지 않는 장사를 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적자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태도를 바꿔야 하며, 자동차보험료는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