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양 살해 교사, 계획 범행 정황 드러나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8)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 교사 명모 씨(40대)의 범행이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명 씨가 범행을 미리 준비했다는 정황을 일부 포착하고, 이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8일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은 명 씨가 사전 계획을 세우고 김 양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찰은 명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미리 구입했으며, 범행 장소를 특정해 피해자를 유인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 범행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으로 볼 때 계획적 범행 가능성이 높다"며 "포렌식 자료 분석 과정에서 의미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명 씨의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를 분석하는 한편, 명 씨의 휴대전화, 컴퓨터, 의료기록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전후 행적과 온라인 활동을 살펴 범행 동기와 계획성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명 씨가 남긴 초기 진술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비교 분석 중이다. 명 씨는 수술 전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었다. 마지막으로 하교하는 아이와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명 씨에 대한 대면 조사는 지연되고 있다. 범행 직후 자해한 명 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혈압 상승과 호흡 곤란으로 인해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다. 경찰은 명 씨의 건강 상태가 회복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명 씨의 정신건강 관련 병력이 범행과 연관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명 씨는 지난해 말 정신 건강 문제로 휴직했다가 복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경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피해자 가족에 대한 심리적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