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尹 부부 공천개입 의혹' 17일 수사 발표...김 여사 조사하나

검찰, 오는 17일 '공천개입 의혹' 중간 수사결과 발표 예정

불소추특권 적용받는 尹 대신 김 여사 조사 우선 시도

15일 MBC 보도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오는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명태균 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 두 달여 만이다.

검찰은 그동안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수사해 왔다.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주고받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10월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최소 4차례 전달받았다는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3차례는 조작 정황이 드러난 여론조사로 의심된다. 명 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씨는 여론조사 비용만 "3억7500여만원"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공표된 회계 자료에는 윤석열 캠프와 국민의힘이 명 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을 지급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직접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언급한 녹음파일이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작년 10월 31일 공개되기도 했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정황이 상세히 담긴 수사 보고서를 작년 11월에 작성했고 이후 당시 공천개입에 연루된 국민의힘 공관위원들을 비롯해 관련자 100여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MBC 취재 결과 이들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핵심 당사자인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사건을 축소하거나 윤 대통령 탄핵 결과를 기다리면서 상황을 보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내란·외환 외에 불소추 특권을 유지하고 있는 윤 대통령 대신 김 여사 조사를 우선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MBC에 "준비가 되는대로 김 여사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