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인하해 관세 정책과 함께 가야"
파월 "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신중론 재확인
1월 美CPI 전년比 3% 상승…"인플레 목표치 도달 못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된 질문에 "사람들은 우리가 계속해서 침착하게 할 일을 하고 경제 상황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점에 대해 확신해도 된다"고 답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 이는 다가오는 관세와 함께 가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자 "(연준은) 자신들이 만든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도 "현재 통화정책이 과거보다 덜 제한적인 수준이 되었고, 경제가 여전히 강한 상태이므로,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금리인하 신중론을 거듭 확인했다.
또한 대다수 연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일시적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반등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는 소식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축소시켰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목표인 2%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며 "오늘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는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금리를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과 지출을 제한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해 금리를 5.3%에서 4.3%로 인하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12월에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