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모디 총리의 방문(13일) 전 발표 될 것"
인도·EU, 주요 타깃…韓 등 FTA 체결국 제외 가능성
"상호관세 도입시 美관세율 1.5%→4.8%로 급등"
인플레이션 압력에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
◆…지난 2017년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우)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 로이터>
트럼프 2기 행정부 상호 관세 정책의 최대 피해자가 인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기 직전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상호 관세 정책에 관해 "총리의 내일(13일) 방문 전에 발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세부 사항을 직접 설명할 것이지만, 이 문제에 대한 그의 확고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10일(현지시간) "향후 이틀 안에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재확인한 바 있다.
그는 앞서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이번 조치는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의 모디 총리가 미국을 방문을 앞두고 발표되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실제 상호 관세가 시행될 시 인도와 유럽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미국에 평균 9.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인도 제품에 3%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인도의 주요 수출품은 다이아몬드, 고무, 플라스틱, 섬유 등이다. 인도의 대미 수출액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회계연도 동안, 인도의 대미 수출액은 약 761억 1,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경우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격차가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유럽연합(EU)은 미국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의 부참모장 스티븐 밀러는 EU의 부가가치세(VAT)까지 포함하면 미국 자동차의 유럽 수출에는 총 30%의 세금이 부과된다고 주장하며, 미국도 동일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포브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멕시코 등 국가가 이번 상호 관세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아울러 이러한 상호 관세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관세율은 세 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가 국가 단위 상호 관세를 적용할 때 미국의 가중 평균 관세율은 2022년 기준 1.5%에서 4.8%로 세 배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는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는 경향이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러한 3.3%포인트의 관세 인상은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연간 0.5%포인트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비용의 50%만 부담한다고 가정해도 0.25%포인트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된다.
2024년 12월 기준 미국의 근원 PCE 물가지수는 2.8%로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한 상태다. 따라서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낮출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