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놀란 尹 비상계엄 선포…"큰 정치적 실수""권력 지키려는 비상수단"

NYT "韓 군사독재 끝난 후 처음으로 선포된 계엄령"

아사히 "5월 총선 여당 대패 후, 야당 힘으로 누르려해"

英텔레그래프 "전 세계 충격에, 국가 위기에 빠뜨린 대통령"

英교수 CNN에 "기괴한 일…대통령의 과잉 반응"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외신들도 해당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부터 의회의 계엄 해지 요구 결의안 가결 등 상황을 시시각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은 북한에 동조하고 반국가 활동을 하는 등 야당의 행위로 정부가 마비됐다고 비판했다"며 "그는 계엄령을 통해 자유 민주 국가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에 NYT는 "1980년 후반 한국에서 군사 독재가 끝난 이후 한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선포한 계엄령"이라며 "윤 대통령은 2022년 당선 이래 의회를 장악한 야당과 정치적 대치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한국의 거버넌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윤 정권의 지지율이 20% 안팎으로 저조했다"며 "5월 총선에서 여당이 대패하고 야당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국정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지자, 야당을 힘으로 누르고 권력을 지키는 비상 수단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번 사태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대통령"이라는 기사 제목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경제 군사 안보의 주요 글로벌 파트너이자 규칙에 기반을 둔 자유주의 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이 널리 알려진 현재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내려졌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분석했다.

존 닐슨 라이트 케임브리지대 조교수는 CNN에 "솔직히 얘기해서 윤 대통령이 이런 일을 마음먹은 것은 기괴한 일"이라며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통령의 엄청난 과잉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브뤼셀 거버넌스 아카데미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윤 대통령은 큰 정치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계엄령은 국회와 야당, 자신의 당 내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의 징후"라고 해석했다.

윌슨 센터의 트로이 스탠가론 한국 전문가는 윤 대통령이 신속하고 자세한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충분한 설명 없이는 이 조치가 정치적 절차가 아닌 계엄령을 통한 국내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려는 시도로 인식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