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에이태큼스 공격에 방공시스템 손상…보복 준비 중"

"S-400 방공망 레이더 시스템이 손상·군인 2명 부상"

러시아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용한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을 주장하며 이에 따른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북한군 파병과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허용 이후 양측은 공중 폭격을 강화하며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의 보스토치니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삼아 지난 23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ATACMS 공격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첫 번째 공습에서 발사된 미사일 5기 중 3기가 격추됐고, 두 번째 공습에서 사용된 8기 중 7기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S-400 방공망 레이더 시스템이 손상됐으며 군인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보복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지원하는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다. 러시아가 북한 병력을 전장에 투입한 데 따른 대응인 동시에 복귀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제공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다만 이에 따라 양측간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서방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다고 밝히며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