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DX·R&D 강화…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속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이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을 통한 초격차 미래기술 기반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2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디지털 전환) 관련 조직간 협업으로 철강 중심 스마트 팩토리 가속·고도화, 인텔리전트 팩토리로의 진화, 이차전지소재 분야 확산 등 3가지 추진 방향에 대한 사업회사별 상세 실행계획을 수립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DX 추진을 미래기술 기반 초격차 비즈니스를 선도할 핵심전략으로 삼고 그룹 차원에서 이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25일에는 장인화 회장 주재로 포스코홀딩스 기술총괄과 그룹 DX 관련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그룹 DX 카운슬'을 열고 그룹 차원의 DX추진성과를 점검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등 최고경영층이 직접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기술 혁신을 챙기고 있다.

장 회장은 "철강 인텔리전트(Intelligent)화에는 시범 프로젝트 선정, 대외 협력, 성공사례 확산이 중요하고, 이차전지소재에서는 양극재공장 글로벌 확산의 스마트팩토리 대표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협업 툴과 생성형 인공지능 등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DX 인프라 도입을 가속화하고 DX 전문교육은 우수자 포상을 적극 확대하는 등 그룹 전반의 DX 역량을 높여 나가자"고 주문했다.

R&D 컨트롤타워 기술총괄, 미래사업 육성 가속화

포스코그룹은 올해 4월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고 그룹 미래 사업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R&D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기술총괄을 신설했다. 산하 미래기술연구원을 통해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신사업 연계도 추진한다.

미래기술연구원은 AI(인공지능)·로봇,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 분야 3개 연구소 체제를 기반으로 그룹 핵심 사업의 종합 연구를 진행 중이다. AI로봇융합연구소는 그룹 AI와 로봇 기반 혁신공정 기술 연구를 통한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 구현에, 이차전지소재연구소는 양·음극재와 원료·리사이클 분야 선행 연구를 중점 추진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수소저탄소연구소는 수소·CCUS(탄소 포집·이용·저장) 관련 기술 개발에 각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 개발 추진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 Hyrdrogen Reduction)'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렉스는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소환원제철 공법으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기존 고로 공법 대비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렉스 기술은 4개의 유동환원로에서 철광석을 순차적으로 수소와 반응시켜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한 뒤 ESF 전기용융로(Electric Smelting Furnace)에서 직접환원철을 용선으로 녹여 탄소 감축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하이렉스 상용 기술 개발을 마치고 2050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고유의 수산화리튬 생산기술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과 호주 필바라의 광석 리튬 광산 지분을 인수해 리튬 원료 공급처를 확보한 포스코그룹은 염수, 광석 등 원료 종류에 관계없이 효율적으로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수산화리튬 원료의 경우 크게 물에 용해된 염수 형태의 리튬과 광석 형태의 리튬으로 나뉜다. 염수형 리튬은 리튬염수를 증발시켜 농축한 뒤 불순물을 제거하고 화학적 또는 전기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수산화리튬으로 전환 생산하게 되는 방식이다. 광석형 리튬은 황산으로 광석에 있는 리튬을 침출한 후 불순물을 제거한 뒤 화학적 또는 전기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수산화리튬으로 전환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형 광석리튬기술은 수산화리튬 전환을 위해 전기화학적 방법인 전기투석법을 적용하는 공법이다. 특정 물질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투석막과 물분해막으로 구성된 스택에 전기를 건 후 리튬 용액을 흘려주면 순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이 제조되는 방식으로 부산물을 발생시키지 않고 부원료 투입량이 적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남 율촌산업단지 내 4만 3000톤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에 포스코형(연산 2만 1500톤), 상용(연산 2만 1500톤)공정을 조합해 공정별 특성을 상호보완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관련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라면서 "아르헨티나에 건설 중인 염수리튬 공장에도 포스코형 공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