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강 워싱턴 스피릿 구단주 [사진=미국축구협회 홈페이지]
19일(현지시간) 미국축구협회는 강 회장이 향후 5년간 유소년 및 여성 축구 육성 프로그램에 기부를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부금은 △유소년 훈련 캠프를 기존보다 두 배로 늘리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유망 선수 발굴을 대폭 강화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협회는 이를 통해 약 10만 명의 여성 선수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회장은 여자 스포츠 발전에 깊은 열정을 가진 인물로, 미국 여자축구리그(NWSL)의 워싱턴 스피릿,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영국 런던 시티 라이오네시스 등 총 3개 여자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여자축구를 완전히 새롭게 바꿀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1959년 한국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어려운 시기에도 도전적인 삶을 살았다. 어머니 이윤자 전 국회의원의 영향을 받아 진취적인 사고를 키웠다. 1981년 서강대 경영학과 재학 중, 부모님께 미래 결혼 자금을 미리 빌려달라고 요청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강 회장은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학위를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업과 생계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후 미국 방산기업 노스럽그러먼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경력을 쌓았고, 2008년 헬스케어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그노산트를 창업했다. 현재 코그노산트는 연 매출 4억 달러(약 5600억 원)를 기록하며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강 회장은 여자축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럽과 미국에 걸쳐 프로팀을 운영하며 여성 스포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여자 스포츠는 오랫동안 과소평가되어 왔다"며 "이제 내가 여성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는 강 회장의 기부가 여자 스포츠의 미래를 혁신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번 기부가 여자축구의 성장에 씨앗이 되고,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투자하도록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