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을 결정한 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넘어 26일 장중 1430원대를 돌파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관련, 인사말씀에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8월 들어 위안화·엔화 약세의 영향이 가세한 데다 지난주 FOMC회의 결과의 충격이 더해지면서 최근 1400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지난 22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0.25%포인트(p) 인상 전제조건에서 벗어났다”며 “전제 조건 변화가 성장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폭,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 금통위원들과 논의해 다음 금통위 회의에서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재가 10월 금통위에서 빅스텝 인상 시그널을 보내면서 시장에서는 빅스텝 또는 자이언트스텝 단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역전 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외국인의 자금이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다음달 예정된 한은 금통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단계적 금리인상을 예고했던 이 총재는 금융시장 대외환경이 바뀌었다고 언급하며 빅스텝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0.50%p, 11월 0.25%p 인상을 통해 연말 기준금리는 3.25%, 내년 1분기 추가 인상을 통해 최종 기준금리는 3.50%가 될 전망”이라며 “7월 금통위 시점에서 연준의 스탠스와 환율 등을 고려하면 현재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김광석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이 총재가 10월 금통위에서 빅스텝 인상 시그널을 보냈다. 빅스텝 이상으로 생각해도 될 것”이라며 “스웨덴, 영국, 유로존 등은 빅스텝 내지 울트라스텝을 단행하면서 강력한 긴축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이 잡히지 않으면 물가도 잡지 못한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소한 우리나라도 빅스텝 이상으로 미국과 속도를 맞추어야 강달러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10월초 발표되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높거나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경우 더 큰 금리인상폭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