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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욕설파일 논란]

"딥페이크로 조작됐다" vs "보완했다" vs "보완하지 말고 틀어라"

  • 보도 : 2022.01.20 08:00
  • 수정 : 2022.01.20 09:21
조세일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욕설파일이 딥페이크로 조작돼 설 전에 시중에 배포될 것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주장 18일 오전 밝힌데 이어 같은 날 오후에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의 욕설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을 공개하면서 "음성 보정 작업을 했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장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래 전부터 개인적으로 파일을 갖고 있었다"며 "잘 안 들리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음질 보정 작업에 시간이 걸려 공개가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일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장 변호사가 잘 안 들리는 부분을 보완했다는 말이 나오자, 이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곧장 욕설파일의 변조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욕설 음성을 왜 보완하나?"라며 "조작냄새가 난다. 원문 그대로 틀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어준 "딥페이크로 조작, 가짜 욕설 영상 곧 배포한다더라"

방송인 김어준 씨는 1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가 최근 아주 중요한 제보 하나를 받았다. 이 후보가 직접 욕을 하는 딥페이크 음성 파일을 모처에서 제작해 모처에 납품했으며 곧 배포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파일을) 만들기 시작한 건 대략 보름 전이고, 1차 납품한 건 지난 주말"이라며 "손 볼 곳이 몇 군데 있어 수정 지시가 갔다"고 전했다.

그는 "최종 납품되면 그걸 유포할 계획인데 유력 유포 루트 중 소위 '대깨문'이라고 하는 '친문재인'을 내걸고 '반이재명' 활동을 하는 그룹"이라며, 다만 "아직 최종 유포 루트까지는 확정된 것 아닌 것 같다. 설 연휴 전 배포 계획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딥페이크 기술은 진짜 목소리와 구분할 수 없는 정도다. 진짜처럼 들린다"라며 "하지 않은 말인데 목소리를 만들어 내놓으면 가짜임을 입증하기도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는 "실제 유포되면 그 즉시 어디서 제작했고 어디서 납품받았는지 자세히 얘기하도록 하겠다"며 "누가 의뢰해서 누가 납품받았는지와 '대깨문'이라는 연결고리가 가짜뉴스보다 큰 파장이 있다. 두고보자"고 말했다.

김어준 씨는 19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의 방송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욕설 영상에 대해 어둠의 경로 제보가 있다"며 거듭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이 후보의 욕설 영상에 대해 언급했다.

딥페이크는 딥 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가짜)의 합성어로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목소리 등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하는 편집물을 말한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도 'AI 윤석열'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에서 딥페이크 영상 등에 따른 선거운동 운용기준과 법규 운용을 새로 마련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을 선거에 활용할 경우 딥페이크 영상임을 표시해야 하며 영상물의 내용이 허위사실 혹은 비방에 이르면 안 된다.

또한 중앙선관위는 '지능형사이버선거범죄대응시스템' 등 과학적 분석·조사기법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상 위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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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2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관련 자료를 보여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장영하, 이재명 욕설 녹음파일 34건, 160분 공개… "잘 들리지 않는 부분 보완"

이재명의 저격수로 알려진 장영하 변호사는 18일 국회에서 이 후보가 친형과 형수에게 한 욕설과 막말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음파일은 34건으로 총 160분 분량으로 알려졌다.

장 변호사는 "그간 유튜브나 인터넷에 이재명 욕설파일이 몇개 떠돌았는데 대대적으로 추가공개하는 것"이라며 "들어보시면 이 후보가 친형과 형수에게 XX놈, X신, 찌질이, 개XX, 불쌍한 인간 등 거친 욕설로 형을 공격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하는 형제간 치열한 신경전 내용이 들어있다"며 "배우 김부선님과 관련된 기사를 막기 위해 성남시가 과다 광고비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래 전부터 개인적으로 파일을 갖고 있었다"며 "잘 안 들리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음질 보정 작업에 시간이 걸려 공개가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일 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장 변호사는 해당 파일이 페이스북에 올라가지 않아 녹취록을 동영상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에게 먼저 파일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 민주당 "후보자 비방죄 즉각 고발" 조치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녹음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특위 소속 장 모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고 밝혔다.

공보단은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역시, 선관위 지침에 위배될 뿐 아니라 후보자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므로, 즉시 고발 조치 할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장영하 변호사의 파일 보완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하면서 "보완했다"가 "조작됐다"로 인식될 수 있다며 "조작 냄새가 난다. 원문 그대로 틀어라, 판단은 국민이 한다"고 반박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가족애사를 둘러싼 비열한 공세를 멈추기 바란다'고 썼다.

우 의원은 "국민의힘 측이 최근 이재명 후보의 험한 발언을 빌미로 삼아 비열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김건희씨의 육성 파일 공개에 대응한다는 것인데 애초에 두 사건의 본질은 천양지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은 기자라는 공인과 이뤄진 공적인 소통"이라며 "기본적으로 공개의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녹음파일은 이와는 다르다"며 "무엇보다 가족간의 내밀한 비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어릴 적부터 모친에 대한 애정이 지극했고, 다툼을 벌인 셋째 형이 모친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으로 욕설과 폭행을 하자 그에 격분하여 유선상으로 험한 말을 주고 받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법원은 해당 발언을 공개하는 것을 허용하면서도 편집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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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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