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국의 석유 생산과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에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1%(86센트) 하락해 배럴당 79.2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6%(1.99달러) 떨어진 75.89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우리는 다른 어떤 제조 국가도 가질 수 없는 세계 최대의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시추하고 또 시추할 것"(We will drill, baby, drill)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위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의 에너지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경기 부진과 에너지 전환 등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소비국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조치는 시장의 수요 우려를 부각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감산 해제를 연기하며 세계 공급 과잉 전망에 대비하고 있는 반면 非OPEC 국가의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원유 부족은 없다. 부족한 것은 수요"라고 짚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와 내년 석유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EIA는 "석유와 기타 제품 생산의 강력한 세계적 성장과 수요 증가 둔화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취임 첫날이 아닌 내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이 즉각적으로 긴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