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한미동맹은 대통령 사이 아닌 정부·국민간 동맹"

미국 국무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것과 관련해 한미 동맹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간 외교·안보 부문에 차이가 생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미 동맹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대통령 간의 동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한미 동맹은 정부 간의 동맹이자 국민 간의 동맹"이라며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몇 주 동안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수십 년 전에 힘들게 얻어 낸 민주적 회복력"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평화롭게 따르는 것을 봤다. 윤 대통령과 함께 행동하고 협력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 대행은 지난 15일 전화 통화를 했다. 한 대행은 외교·안보 정책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의 민주주의를 신뢰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러 대변인은 또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전투를 벌이다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과 관련해 "북한군은 이미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은 전쟁에 참여했고 전투원으로서 우크라이나 군대의 합법적인 표적"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내부 전장에서 전사한 북한군을 봤다. 이들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진격한다면 독립 주권 국가에 대한 침략 전쟁을 수행하려는 또 다른 확전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