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세 허점 파고들었다'...中, 전기차서 하이브리드로 선회

PHEV, EU 상계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10%만 부과

7월~10월 EU에 6.6만여대 수출...전년 동기 比 3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 조치에 대응해 출구전략 찾기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산 전기차 업체들이 EU의 전기차 상계관세를 피하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수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면서 전기 모터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PHEV의 경우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처럼 모터가 주행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앞서 EU는 지난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일반 관세율 10%에 7.8~35.3%포인트가 더해져 최대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다만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PHEV는 상계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기존 10% 관세만 부과된다.

이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기차 보다는 하이브리드 수출에 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EU에 6만5800대의 PHEV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3분기 기준 EU에서 중국 전체 자동차 수출의 18%를 차지했다.

일부 자동차 업체는 유럽에 하이브리드 생산기지를 지으며 EU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해 헝가리 남부 도시 세게드에 EV와 PHEV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영국에서 3만6000유로에 판매되고 있는 PHEV 차량 '씰(SEAL) U DM-i' 모델을 EU에도 출시한다. 지리자동차도 유럽용 브랜드인 링크앤코(Lynk & Co)를 통해 지난달에 PHEV 모델 '08'을 선보인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무르투자 알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중국 업체들이 EU 관세를 피하기 위해 PHEV로 전환하면서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