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군 다른 지휘라인을 통해 정예 병력 투입…특전사 체포조"
"국회의장, 여야 대표 겨냥해 국회 마비 노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 군인들이 헬기로 진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4일 이번 비상계엄의 목표가 국회 전체를 통제하겠다는 목표가 아닌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체포와 국회 기능 마비에 정밀 표적이 맞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인 김 전 의원은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회를 전차 장갑차로 에워싸고 통제하는, 국회 자체를 마비하는 것이 40여 년 전의 계엄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 출동한 특전사는 체포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경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과천에 위치한 국군방첩사령부로 간부들이 소집 명령을 받고 모여들고 있었고, 수도방위사령부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석연치 않은 것은 특전사 예하 병력들은 이미 차량 탑승하는 등 출동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더라"며 "실제로 국회에 온 병력이 1공수 여단이라든가 707특임부대라고 해서 정예 특수 병력들은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엄에 대해서 군 자체도 준비가 안 돼 있었고 다만 군의 다른 지휘라인을 통해서 극소수의 병력, 특히 정예 병력을 국회를 상대로 해서 투입할 수 있는 이런 국회 기능 마비에 정밀 표적이 맞춰진 거 아니냐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10시 23분께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국회와 정당 등 정치활동 금지' 등을 규정한 계엄사 1호 포고령을 내렸고, 포고령 발표 약 30분 후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했다.
동원된 계엄군 병력의 원소속은 특전사 예하 707특수임무단과 제1공수특전여단, 수방사 소속 군사경찰특임대 등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3명을 표적으로 한 것 같다.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번에 유리창이 깨진 데도 국민의힘 대표 쪽 창문이다. 실제로 국회 본회의장이나 회의 자체를 통제하려고 했다기보다는 굉장히 어슬렁거리고 통제 자체는 어설프다"며 "국회와 여·야당의 지도부를 마치 참수 작전하듯 제거해 국회 기능을 마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체포·제압해 국회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본 것 같고, 반면 국회 보좌진들이나 당직자들하고 몸싸움할 때 보좌진들이 '반란군'이라고 외치니까 눈빛이 흔들리고 우물쭈물해하는 등 대오가 무너진 양상을 보였다. 체포 이외 왜 출동했는지에 대한 임무가 명확하게 인식 안 돼 있는 오합지졸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 논란이 됐던 김용현 국방장관의 '한남동 공관 모임'을 언급하며 이같은 사태를 예견해 군내 극소수의 사적 라인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양보해서 방첩사령관과 수방사령관은 경호 유관 업무로 만날 수 있지만 특전사령관은 이해가 안 된다. 특전사는 평시에 경호 유관기관도 아니고 위수지역을 이탈해서 특전사령관이 왔다는 게 가장 위험한 대목"이라며 "계엄 진행 양상을 보면 수방사와 방첩사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특전사만 유독 돌파구를 열듯이 움직였고 또 임무가 부여됐다는 게 확인됐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