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외인 '증시 이탈'로 주가 폭락 우려 있지만...영향은 제한적" 진단
베이스·긍정·기타 시나리오로 나눠 진단 및 대응방안 등 설명
尹대통령 탄핵안 결의 및 절차 돌입 시, 與 협조하면 탄핵소추 가능 진단도
野, 尹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與 일부 의원 동조 시 탄핵소추 결의 가능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의원 및 참가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날 밤과 4일 새벽 동안 진행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해제 요구안 가결, 국무회의 의결, 그리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등 일련의 사태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상계엄 선포가 국가 신인도를 추락시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해당 이슈가 빠르게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4일 '이슈 코멘트' 보고서에서 "비상 계엄령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해 주가 급락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해당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이슈가 한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 변화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장 초반 급락할 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언한 비상계엄을 국회의 의결로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2%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대비 11원 이상 오른 1,41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NH투자증권은 계엄령 선포 및 해제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베이스·긍정·기타 시나리오로 구분 분석했다.
베이스 시나리오에서는 비상계엄령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고,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재빠른 대응을 하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나 연구원은 "최상목 부총리는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고, 한국은행도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이슈가 빠르게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 시, 매수 대응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긍정 시나리오에선 비상계엄 선포가 (야당의)예산 축소 등 긴축 재정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나 연구원은 "여야 간 대화가 빠르게 진행돼 재정정책의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한국 정치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결의되고 탄핵 절차에 돌입하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계엄령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야 5당 의원 40여명이 탄핵안을 발의할 예정"이라면서 "탄핵안 결의를 저지할 수 있는 의원 수는 101석인데 국민의힘 의석수가 108석인 점을 감안할 때 여당 내 일부 의원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때 탄핵소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실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탄핵추진위원회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이 내린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행위 및 군형법 상 반란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사유로 하는 탄핵소추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출범한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도 이날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농단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헌법과 계엄법이 정한 실질 요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불법·위헌"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5일 본회의에 보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여당(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탄핵 시도가 무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위헌적이고 위법한 계엄령 선포의 사유가 될 수는 없다"라며 강력히 비판해 윤 대통령은 사면초가 상황에 빠진 형국으로 보인다.
국회법에 따르면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의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