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사관들, 자국민 보호 조치 명령…짧은 시간에 韓 국가 이미지 추락
강(强)달러 기조 장기화…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 우려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확대, 공격적 투자자산 투자 의견 회피 가능성 ↑
민주주의 승리…투자 기회 될 수도
◆…지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군용 장갑차가 시민들로부터 둘러싸여 있다. [사진 = 곽명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 발동한 비상계엄은 155분만에 해제가 됐으나 시장에서는 강(强)달러 기조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악의 경우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는 국회 표결 결과(재적 190명 중 찬성 190명) 6시간 만에 무산 해제됐다. 이후 금융당국은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 시장을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했고 필요시 유동성 무제한 공급 등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하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원화 가치 급락 우려를 제기했다. 대외국 대사관들은 자국민 보호 조치 명령을 내렸고, 이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고 상대적인 강달러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어져 강달러 기조가 더 장기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외국인 자금이 한국증시로부터 빠져나가는 흐름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상계엄 해제 조치가 빠르게 이루어져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공격적 투자자산에 대한 투자 의견 회피 움직임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국은 주식시장 정상 개장을 밝혔지만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매도세로 확대될 경우 주가가 폭락할 수 있어 '서킷 브레이커' 또는 '사이드카'를 발동할 수 있다는 의견들도 있다.
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상계엄 신속 해제는 결과적으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발동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란 시각이다. 즉 짧은 시간 안에 비상계엄 사태가 해결되었다는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은 "원화가치 하락과 달러 강세 기조 장기화가 전개될 우려가 있고, 공포감과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회피하려는 경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와 내수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하며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이런 상황을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다라고 평가한다면 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