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법무부 청사 <사진 로이터>
미국 연방 검찰은 북한에 무기와 군사 장비 등을 밀수출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CNN은 법무부 고소장을 인용, 미국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서 불법 체류 중이던 셩화 웬은 2012년 학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북한 관리들과 공모해 금지된 품목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웬은 FBI의 조사 과정에서 "북한 정부는 남한을 공격하기 위해 무기, 탄약 및 기타 군사 관련 장비들을 원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북한으로부터 이에 대한 대가로 약 200만달러(약 28억3700만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웬은 "무기와 군사장비 외에도 북한이 자신에게 미국에서 군복을 확보하는 임무도 맡겼다"며 "이 군복은 북한군이 한국을 기습 공격할 때 위장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법무부 관계자들은 이번 체포가 한국의 계엄령 선포와 의회 안팎의 충돌로 인한 내부 정치적 혼란과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은 "웬이 텍사스에 수출 회사를 설립해 총기와 탄약을 확보하고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롱비치 항구로 운송했다"며 "작년까지 북한으로 밀수출 하기 위해 가짜 목록이 적힌 화물 컨테이너에 이를 선적했다"고 설명했다.
FBI는 웬의 자택에서 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중 9㎜ 탄약 약 5만발, 군사용 화학 위협 식별 장치, 도청 기기를 탐지하는 휴대용 광대역 수신기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의 휴대전화에서 여러 (북한) 공모자와의 수많은 메시지와 총기 및 전자 장치 이미지를 전송한 기록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마틴 에스트라다 캘리포니아 중부지검 검사장은 이날 기자화견에서 "웬이 국제비상경제권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위반 음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킬 데이비스 FBI LA 담당 부국장은 "북한에 추가로 제한된 품목이 밀수출되는 것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동맹국을 위해 귀중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웬은 곧 법원에서 기소 인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는 2012년 학생 비자를 발급 받았으나 비자 기간 만료 후에도 불법 체류해왔으며 2018년에는 추방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