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지역화폐 예산 편성 0원 이해 안 돼…돈 돌아야 경제 산다"

"왜 그러는지…동네 골목으로 사용처 제한되는 온누리 상품권 예산 자꾸 올려"

"지역 경제 살리는 정책 필요…정치나 권력 가진 행정부, 말 안 들으면 혼을 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올해 지역화폐 예산 편성 전액삭감을 지적하며 이 대표의 주요 공약인 지역화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21일 수원 영동시장 대강당에서 열린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 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화폐를 통해서 돈이 지역에서 한 번은 돌고 다른 곳으로 가게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정책을 계속 추진해 왔는데 현 정부는 지역화폐 예산을 계속 줄이고 있다"며 "올해도 예산 편성에서는 0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그러면서도 (정부는) 온누리 상품권 예산을 자꾸 올린다. 온누리 상품권 예산을 지역화폐로 하면 안 되나. 그런데 온누리 상품권은 되어도 지역화폐는 안 되겠다고 죽어라 우긴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온누리 상품권은 지역 제한도 없고 매우 불편한 데다가, 사용처가 동네 골목으로 제한되지 않기 때문에 동네 골목을 따뜻하게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며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 그래서 돈은 '돈다'고 해서 돈이라고 하지 않나. 돈의 흐름이 멈추면 경제가 죽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상공인 정책이든 자영업자 지원 정책이든 지역 경제 골목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든 어떤 것이 필요한데 정치에서, 또 권력을 가진 행정부에서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대로 하게 만드는 것이 여러분 스스로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인의 역할. 당당하게 '내 세금이고, 내가 맡긴 권력이니 그 권력과 예산을 제대로 우리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써라'라고 요구해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말을 안 들으면 혼을 내야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국회에 제출한 2025년도 예산안에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으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전날(20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2조 원 신규반영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