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광복절 맞아 축전 교환…군사협력 의지 재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국해방의 날'로 부르는 광복절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축전을 교환하고 북러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광복절을 맞아 지난 13일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낸 것에 대한 답전"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축전에서 "북한의 해방을 위해 어깨 겯고 싸운 붉은 군대의 전사들과 조선의 애국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준엄한 전쟁의 나날에 다져진 친선과 호상 원조의 유대가 오늘도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선린관계 발전을 위한 믿음직한 기초로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6월 방북 중 맺은 북러 조약을 언급하며 "나는 얼마 전 평양에서 진행된 회담들에서 이룩된 합의들을 철저히 실행하는 것이 로씨야련방(러시아)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사이의 호혜적인 협조확대를 계속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답전을 통해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피어린 투쟁 속에서 맺어지고 두터워진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의 우의와 정은 오늘날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 협조 관계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 불패의 전우관계로 승화 발전시키고 두 나라의 강국건설과 다극화된 새 세계창설을 추동하는 강위력한 원동력으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평화와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성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리라는 굳은 확신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광복절 당일 처음으로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 또한 항일 빨치산과 독립운동가들이 묻힌 대성산혁명열사릉도 찾아 헌화했다.

앞서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제4조에 북한과 러시아가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로이터 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저점을 찍고 있는 가운데 나온 윤 정부의 청사진에 대해 북한 측이 이를 정권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 아닌 다른 것으로 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회의적"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