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일·세일원' 회계법인 합병.. 단숨에 업계 10위대로 도약

28일 '진일회계법인·회계법인 세일원 합병조인식' 개최

진일회계법인과 회계법인 세일원이 '대형화 추구'라는 인식을 함께 하며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두 법인의 합병이 완료되면, 진일세일회계법인(가칭)은 단숨에 업계 10위대(매출 기준) 회계법인으로 도약하게 된다.

28일 진일회계법인과 회계법인 세일원은 회계법인 세일원 여의도 지점에서 '진일회계법인·회계법인 세일원 합병조인식'을 개최했다.

두 법인의 합병은 양 법인의 대표가 지난해 8월 열린 중소회계법인 협의회 정기연수에서 대략적인 밑그림에 합의를 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합병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총 8회 차에 걸쳐 세부 내용을 협의했다.

진일회계법인과 회계법인 세일원은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했다. 주기적 지정과 직권 지정이 대상이 되는 회계감사 대상 법인이 축소되고, IT기술이 발달하는 등 감사환경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 위해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것. 또, 소속 공인회계사나 관계당국 등에서 꾸준히 제기된 대형화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시너지 효과를 통해 한층 발전할 계기를 마련할 필요성을 공유했다.

이에 진일회계법인과 회계법인 세일원은 지난 24일과 지난 20일, 사원총회에서 합병을 확정 승인했다. 이날 합병계약서를 체결한 두 법인은 내달 보고총회를 개최한다. 합병등기는 내달 28일 접수할 예정이다.

두 법인의 합병이 성사되면 진일세일회계법인(가칭)의 소속 회계사 수는 120여명에 이르게 되며, 매출액을 기준으로 10위대 회계법인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아울러 나군 회계법인에 포함되면서 자산 규모 2조원 미만 상장사에 대한 감사가 가능, 성장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진일은 2022년 04월 1일~2023년 3월 31일까지 202억 6900만원, 세일원은 120억4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권순식 회계법인 세일원 대표이사는 "(법인이) 어느 정도 대형화돼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고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서 "각자의 업무영역과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공통 영역은 부러움을 살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세일원과 진일의 공통 영역인 품질 관리실과 행정 부문을 어느 조직보다 앞서가는 '하나'로 만들어, 빅(Big)4에서도 부러워할 만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근수 진일회계법인 대표이사는 "경제 여건이 변화하며 강한 회계법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합병을 추진했다"며 "아직 여러 숙제들이 남아있지만 앞으로 1년 동안 서로 의견을 잘 맞춰가면서 적응기를 거쳐 더 강한 회계법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길모 회계법인 세일원 회장은 "소속 회계사들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지향점이 무엇인지 고려해 효율적인 법인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남기권 진일회계법인 대표는 "두 법인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합병 취지를 살려 적극적으로 개혁적인 일들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